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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Jun 18. 2024

하루 기록_687

2024.06.17(월)


미묘하게 하루가 더디게 흘렀다. 역시 9시 출근에 6시 퇴근은 너무 갑갑하다. 퇴근 시간이 한 시간만 빨라져도 참 좋을 텐데. 많이 일해야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경제가 활발해야 나라가 발전한다는 말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정답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전제가 되어버린 것 같다. 오래 일하니 사람들은 금방 지치고, 많이 일해도 형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책은 차근차근 읽는 중이다. 그러고 보면 하루에 책을 읽는 것 외에는 달리 한 일이 없다. 독서를 한 것만으로도 훌륭한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은 들지만, 어쨌든 나는 ―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 할 일이 많은 사람이니 어쩐지 하루가 허전한 느낌이다. 공부도 더 해야 할 것 같고, 책도 더 많이 읽어야 할 것 같고, 글도 매일 써야 할 것 같고. 요즘 이북으로는 배우 겸 싱어송라이터 김창완의 에세이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를 읽고 있다.


벌써 6월도 절반이 흘렀다. 벌써 6월이 왔다고 절망했을 때가 불과 며칠 전 같은데 말이다. 나머지 시간도 금방 흐르고, 나의 여름휴가도 금방 흐르고 여름도 금방 지나가고 ― 이건 개인적인 바람이다. ― 가을도 겨울도 모두 눈 깜짝할 사이에 찾아오겠지. 지나간 시간은 대부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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