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정말 더웠다. 아직 6월인데 장마 이후 무더위를 만난 기분이었다. 물론 무더위는 지금 이 더위에 습도까지 엄청나겠지. 자비 없이 쏟아지는 뜨거운 햇빛에 속수무책으로 달구어지며 찜통에 있는 기분이었다. 들이마시는 숨이 뜨거웠다. 자칫하면 기도부터 폐까지 가볍게 데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외국은 그늘 아래 있으면 시원하다던데, 우리나라는 딱히 그렇지도 않으니 더위에 약한 사람이나 노약자나 육체노동자에게는 더욱 고난이다.
어찌어찌 일을 마치고 퇴근했다. 저녁으로는 먹다 남은 떡볶이를 마저 먹었다. 떡볶이는 맛있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한 번 시키면 사나흘은 재탕해야 겨우 해결한다. 그마저도 다 먹지 못하고 아깝게 버릴 때도 많다. 차라리 양을 줄이고가격을 조금 저렴하게 팔 수는 없는 걸까.위가 작은 사람들은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