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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Jun 25. 2024

하루 기록_694

2024.06.24(월)


과장님의 연차로 월요일부터 이래저래 바빴다. 다행히 걱정했던 것처럼 일을 무더기로 남겨두고 오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내일도 해야 할 일은 많을 것이고 나는 그 일을 해내야 한다. 월급날이기도 하니 나의 역할과 책임에 좀 더 마음을 무겁게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회사와 나의 삶을 동일시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회사에 오래 재직한 사람이 능력에 비해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도 어느 정도 인정할 만하다. 오랜 시간 같은 회사에서 일한다는 건 그만큼 치부와 밑바닥을 모두 보며 혐오스러운 마음까지 털어내야 한다는 뜻이니까. 너무 앞서 나간 말인가?


저녁으로는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었다. 맛있었다. 평소에 먹던 가게가 아니라 다른 가게에서 시켰는데, 짜장면 맛이 다 거기서 거기라지만 그래도 맛없는 짜장면은 정말 맛없다. 이번에 먹은 건 나쁘지 않았다. 형제와 식탁을 치우고 빨래를 개고 방에 들어와 독후감을 절반 정도 썼다. 아무래도 오늘은 책 읽은 시간이 없을 듯하다.


그리고 오늘은 신기한 꿈을 꾸었다. 나는 고등학생이었고 새로운 학교에 입학했는데, 친구와 선생님이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섞여 있었다. 매번 중학교 때 친구와 고등학교 때 친구가 헷갈리는 것도 이런 이유일까 싶었다. 무의식 중에 친구들을 모두 한 공간에 넣고 있기 때문에.


요새 러브버그가 너무 많다. 사방이 벌레다. 끔찍하다. 벌레 주제에 감히 사랑이라는 단어를 써도 되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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