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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Jun 27. 2024

하루 기록_696

2024.06.26(수)


부모님이 강화도에서 돌아오셨고, 집은 평소보다 시끌벅적했다. 주문한 책이 도착했다. 그중 이북으로 완독한 김창완의 에세이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는 엄마에게 빌려주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빌려주겠다고 했더니 그건 재미가 없어서 싫다고 했다. 엄마는 어린 왕자도 재미가 없다고 평한다. 고전의 참맛을 모르는 사람 같으니….


독후감을 완성해 브런치북에 발행했고, 공모전에 출품할 시를 한글에 옮겨 적었다. 원고지에 쓴 시 중에서 몇 편을 추렸다. 나 자신에게는 미안하지만 참 형편없는 작품이었고 시를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회사에서 유독 우울했다. 큰 꾸중을 들은 것도 아닌데, 새로운 업무를 계속 배정받다 보니 불안과 부담감이 커지는 기분이다. 언제까지 회사에서 일해야 할까. 하지만 다른 회사를 간다고 해도 더 나아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어쨌든 나는 급여를 대가로 매일 능력을 시험당하는 입장이니까. 나의 감정 본부에는 우울이와 불안이가 서로를 끌어안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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