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 유난히 길다. 다음 주가 여름휴가여서 그런 걸까. 기다리는 날이 있는 자에게 기다리는 시간은 쓰디쓴 인내일 뿐이다. 열매는 달겠지만, 그 열매를 위한 나의 인내가 그저 쓴 것만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어쨌든 열매가 단 이유는 인내가 있었기 때문이니.
다이어리는 사흘째 꾸준히 쓰고 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 대신 작심한달 ― 내가 쓰는 다이어리는 한 달 분량이므로 ― 을 만들 생각이다. 이상하게도 다이어리에 긴 글을 쓰는 건 재미있는데, 브런치에 짧은 글을 쓰는 건 귀찮아서 자꾸 미룬다. 알 수 없는 일이다.
브런치북을 발행하고 친구들과 이야기할 여름휴가 일정을 프레젠테이션으로 만들었다. 이번 주에는 운동도 못 했고 책도 거의 못 읽었다. 퇴근 후 여러모로 할 일이 많았다. 내일은 가볍게 운동을 하고 책을 조금이라도 읽어야겠다. 필사 노트에 글도 쓰고 견과류도 먹고…. 할 일이 참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