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출근하려니 몸이 거부한다. 다행히 오늘은 크게 바쁘지 않았고 어려운 일도 없었다. 이런 날만 계속된다면 회사도 나름대로 다닐 만한데 말이다. 다만 상사들이 이상한 짓을 하거나 자신이 일을 했는지 안 했는지도 헷갈려하면, 속으로 조용히 고개를 내젓는다. 역시 직급은 능력으로 정해지는 게 아니구나… 생각하면서.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운동을 하고, TV를 조금 보다가 브런치북으로 발행할 독후감을 열심히 쓰다 보니 어느새 밤 11시가 넘어 있었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난다니 억울하다. 퇴근 시간이 한 시간 빨라진다면 나의 하루도 조금 더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물론 월급도 함께 줄어들겠지만.
요즘 일찍 잠들기가 힘들다. 몸은 피곤하고 졸리지만 잠이 잘 오지 않는 느낌. 불면증까지는 아니지만,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었던 휴가의 후유증이 이어지는 듯하다. 아무리 늦어도 새벽 1시가 되기 전까지는 잠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