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논문 사이트에 들어갔다. 관심이 가는 논문 하나를 읽고 내용을 정리하고 내 생각을 간단하게 쓰는데, 오늘 읽는 논문은 '청소년의 학업 스트레스가 SNS 중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것이었다. 또래 애착과 우울의 매개 효과도 함께 연구한 논문인데, 통계 분석 부분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서 결론과 줄글 위주로 정독했다. 논문을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은 잘 모르지만 열심히 읽고 정리했다. 연령 불문하고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반대로 소외되는 계층이 양극화되어 걱정스럽다. 이 간극을 어떻게 줄여가야 하는 걸까.
이병률 시인의 산문집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를 꾸준히 읽고 있다. 생각보다 진도가 금방 나간다. 시적인 문체가 좋다. 읽으면서 작가가 그동안 사랑했던 사람 ― 짝사랑 상대와 연인을 포함하면 ― 이 몇 명이나 있는 걸까 궁금해졌다. 사랑에 관한 글이 많은데, 나는 연애적 사랑에 대한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읽기가 좋다. 다소 뻔한 연애보다는 범위가 넓은 사랑과 거시적인 삶에 대한 글이라고 느껴진다.
주말마다 지나가는 시간이 아까워 매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을 한다. 쉬는 날마다 게을러지는 행복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