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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SA May 02. 2017

#16. 워킹맘의 자기 계발

자기 계발 하는 삶을 즐기고 싶어요

내가 조금 피곤하게 사는 건지 모르겠지만 바쁜 와중에도 자기 계발을 놓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편이다. "조금 피곤하게"라는 표현을 서두에 말한 것은 나의 의중과 상관없이 주변에서 곧잘 그렇게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내 주변 인물 중에서 가장 가까운 남편이 특히 나보고 피곤하게 산다는 말을 여러 번 했는데 그의 주장은,

"회사에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피곤하고 힘든데 좀 쉴 수도 있는 거지. 굳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고 책 읽고 공부하고 그래야 해? 우리 좀 편하게 살자!"


나와 가치관이 다를 뿐이지 남편의 주장도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반론 한 적은 없지만 자기 계발을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편에게 표현할 수는 없었다.




아무튼 어쩔수 없이 홀로 자기 계발 하겠다고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지 몇 달 되었는데 함께 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실행과 포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고 있던 중 "ㅂㄹㄲ"이라는 자기 계발 학습 공동체에서 한 달 짜리 온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참여하게 되었다. 


주간 계획을 세우고 계획 한대로 매일 실천하여 아침 저녁으로 인증하는 프로젝트였는데 확실히 나와 비슷한 목적으로 참여하게 된 사람들과 함께 해서 그런지 목표 달성률이 꽤 높아졌다. 그리고 생각보다 열심히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이 열심히 살고자 하는 이유도 궁금해져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솔직히 나의 경우, 워킹맘으로서의 일상을 지치지 않고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서 체력은 필수조건이기 때문에 체력과 건강을 위해서 주 3~5회 정도 자기 계발 차원에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있고 언젠간 뜻하지 않은 이직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를 대비해서 영어공부를 조금씩 하고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자기 계발이 즐거워서 한다기 보다 불안정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자기 계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런데 나와 달리 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다른 분들은,

열심히 사는것이 재밌고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자극이 되는 것이 모토가 되고 싶어서,

능동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성과가 발생하는 것이 즐거워서,

나를 발전시키고 그로 인해 변화되고 내가 변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줘서 함께 변하는 것이 좋아서,

1년 후의 나의 미래를 궁금해하며 좀 더 발전된 모습을 상상하며 어제 보다 1%씩 성장하고 싶어서, 

라고 대답하신 분들의 의견을 보면서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당연히, 나와 비슷하게 대답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자기 계발 자체가 즐거워서 열심히 사는게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리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답변을 보면서 어쩌면 남편이 말한 대로 나는 피곤하게 사는 삶이 맞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만약, 내가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사람들처럼 자기 계발 자체를 즐기고 성장하고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남편이 피곤하게 산다는 말 대신 열심히 사는게 즐거운가봐라고 말해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과거의 시간을 허무하게 흘려 보내 것이 아까워서, 불안정한 미래를 대비하겠다고 자기 계발에 열을 내는 나 자신을 보면서 자기 계발 떄문에 인생을 피곤하게 사는 삶으로 보여지는 것 보다,

열심히 사는 모습 자체가 예뻐 보이고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줘서 함께 성장하고 변화될 수 있는 삶을 즐길 수 있도록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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