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아무래도 나와 남편은 맞벌이로 일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그래도 나는 비교적 일찍 퇴근하기 때문에 저녁 시간에 아이들과 2-3시간 함께 보내지만 남편은 퇴근이 거의 늦기 때문에 평일에는 아이들 얼굴도 보기 힘든 상황이라 우리 부부는 매주 일요일은 Familiy Day로 지정하고 아이들과 바깥 나들이를 갖기로 결정했다.
일요일 아침, 정말 늦잠 자고 싶지만 나는 아침 6시에 하루를 시작한다. 아이들이 깨기 전 나부터 얼른 외출 준비를 마친 다음에 아이들이 깼을 때 남편을 깨워서 아이들 식사를 챙긴 후 오전 예배(9시)를 드리기 위해서 아침 8시에 집에서 출발한다. 교회와 집과의 물리적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교회에서 원활하게 주차하기 위해서 집에서 1시간 전에 출발을 해야 한다.
아무튼, 교회에서 온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린 후 우리 가족은 근처 교외로 나가 공원을 산책하기도 하고 키즈 카페에 가서 아이들이 뛰어 놀게 하거나 경복궁이나 북촌 한옥마을 같은 곳을 방문하기도 한다.
최근에 이곳 저곳을 다녀본 결과, 24개월 미만의 아이들을 데리고 다닐만한 적합한 장소가 생각보다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곤 했다. 아니면 내 정보력이 부족해서 다닐만한 곳을 잘 모르는지 모르겠지만.
나무가 많고 잔디밭이 깔린 공원은 유모차 끌고 다니기에도 좋고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지만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미세먼지 때문에 실외 활동 하는 것이 어려워서 우리는 주로 백화점을 방문하는 편이다.
백화점이 아무래도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보니 자주 가게 되는데 아이들이 썩 즐거워하지 않아서 요즘 어디로 나들이를 다니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가 놀이터나 키즈카페 인데 유아 전용 키즈카페는 아직 본 적이 없어서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서 가곤 한다. 둘이서 곧잘 놀기는 한데 아무래도 또래 애들이 없다보니 오랫 동안 놀지 못하고 금방 질려하는 것 같다.
최근에 데리고 간 곳 중에 둘리박물관에 갔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나와 남편은 아이들 뒤를 따라다니느라 무척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힘들어도 웃으면서 견딜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 특히 아들 주원이가 미끄럼틀 타는 것을 정말 좋아해서 미끄럼틀이 있는 장소에 가면 주원이 미끄럼틀 태우느라 온 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미끄럼틀을 태워준다.
(내 얼굴은 부끄러우니까 지우는 거로.~ ^^;;)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아들 주원이가 아버지를 낯설어하고 어색해 해서 가까이 가지 않았는데 최근에 아이들과 질적으로 함께 하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가졌더니 주원이가 아버지에게 잘 안기고 손도 잡게 되는 놀라운 기적을 보여주게 되었다. 남편도 흐뭇한지 쉬는 날만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을 하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부부는 주말마다 항상 어디로 놀러갈 지 고민하고 있다.
이번 주는 동물원에 가려고 생각 중인데 날씨와 미세먼지가 도와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