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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SA Feb 14. 2018

#32.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방식대로 살거야

주변 사람들에게 종종 듣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그렇게 바쁘게 살면 지칠텐데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사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몇 번 있었다.

관점의 차이가 조금씩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쉰다"의 개념으로 아무 것도 안하고 집에서 편안하게 쉰 경우가 최근 2년 넘게 거의 없었다. 


사실 제대로 쉬지 못해서 피곤하게 산다는 핀잔을 들었다기 보다 워킹맘이 주말마다 자기계발 모임이며 교회를 꾸준히 참여하고 종종 발생하는 시댁 행사, 그리고 명절을 전부 챙기니 다른 사람들 눈에는 대단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피곤하게 사는 것이 더 크게 보였던 것 같다.


나에게 쉼이란?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해내야 하는 워킹맘에게 집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여건이 마련 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집에서 쉬는 건 애초에 포기를 했다. 어차피 집에서 쉬지 못하는거 밖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고민을 했고 현재 어느 정도 만족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1. 자기 계발 모임

합류한지 6개월이 조금 지났는데 갈 때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 많은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아주 유익한 모임으로 나에게는 단비와 같은 존재이다. 모임에서 내주는 과제가 만만치 않지만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아무리 바빠도 과제는 놓치지 않고 해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집에서 모임 장소까지 물리적인 거리가 꽤 되지만 모임에 가는 길이 설레이고 행복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서 참석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에게는 휴식과 같다. 내가 너무 칭찬만 했는가? 근데 정말 나에게는 모임에 참석하는 자체가 휴식이다.


2. 교회

정말 힘든 시기를 신앙심을 통해서 극복한 경험이 여러 번 있기 때문에 몇 년 전 부터 교회에 꾸준히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의 매일 영성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반성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애를 썼더니 우울감이 기습적으로 찾아와도 오래 가지 않고 극복이 빠른 편이다. 몸이 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앙심을 통해서 마음의 평안을 갖는 것도 나는 휴식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




주말에 나만의 시간을 갖고 활동하는 나를 부러워 하는 워킹맘 친구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주말에라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거 아니냐고 나보고 이기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주변에 있다.

특히 어르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편이라 시댁과 친정 어른들에게는 주말 활동을 비밀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량엄마라도 행복한 엄마가 낫다.

아이들의 행복도 정말 중요하지만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고 믿기 때문에 스스로 자존감을 잃지 않고 가능하면 밝고 즐거운 기분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아이들한테 모든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체력을 내어주다 보면 착한 엄마라는 타이틀은 얻을지언정 행복한 엄마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물론 아이들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행복이라고 느껴진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나처럼 활동적인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짧다면 짧은 편이지만 함께 하는 동안에는 사랑하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최선을 다해서 놀아주는 편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람 서열 2위에 랭크되어 있다. 

1위는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친정어머니이고 그 다음이 나인데 퇴근하고 집 현관 문에 들어설 때 아이들이 항상 달려와서 반가움을 표현하는 편이라 아직까지는 조금 부족한 엄마지만 잘해내고 있다고 믿고 있다.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내 방식대로 살고 있고 내 방식이 나에게 가장 알맞다고 우기고 싶다.

좀 부족한 엄마면 어떻고 주말마다 모임과 교회에 나가는 이기적인 엄마라는 소리를 들으면 어떤가.

그들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내 가정에 훈수를 둘 정도로 가까운 친인척도 아닌데.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내가 피곤한 인생이고 이기적인 엄마라고 보여지겠지만 오늘도 나는 내 방식대로 살고 있고 앞으로도 내 뜻대로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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