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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SA Feb 15. 2019

#39. 자존감 회복과 변화를 원한다면

[독서 서평] 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

자기 계발에 힘이 빠져 있을 때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김유라 작가가 쓴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를 먼저 읽기는 했다. 부동산 투자의 지식을 넓혀주고 나도 투자 할 수 있겠구나 라는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기 때문에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도 읽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도 구매할 때 고민하지 않았다.


보통 책을 읽고 서평을 쓰지 않는데 이 책은 서평을 쓰고 싶어졌다. 이 책을 통해서 받은 긍정적인 기운을 글로 남기고 싶었고 새로운 꿈의 비전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원래 꿈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꿈 그런게 어딨냐고 그냥 주어진 환경 속에 열심히 살아내는거지, 좀 더 효율적으로 사는 것에 관심이 많아 시간 관리 한 적은 많았어도 내 꿈은 이겁니다 라고 말하지 않았다.

꿈과 관련 된 책을 수없이 읽었어도 이렇게 살아야지 하는 명확한 비전이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작은 꿈을 꾸게 되었다. 사실 꿈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럽지만 하고 싶은 게 생겼고 목표가 생겼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는 재테크 잘해서 아이들 부족하지 않게 교육 시켜 주고 노후 준비나 잘해야지 라고 막연하게 생각만 했다. 그랬던 내가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다. 그리고 세부 계획을 세우고 싶어졌다. 그리고 실천하고 싶었다. 그러면 언젠가 내가 계획한 대로 이루어질 꿈이라는 긍정적인 설레임이 마음 속에서 피어올랐다.




이 책이 유난히 공감 되는 이유는 작가의 신분 때문이다. 아들 셋 엄마, 심지어 그녀는 전업주부였다.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몰랐던 때였다. 밤중 적게는 3번에서 많게는 10번도 깨서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만성피로에 시달려야 했고, 그러면서도 남편을 위해 삼시 세끼 밥을 차려야 했다. 이유식, 청소, 빨래, 모두 내 몫이었다.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하기 힘들었지만 남편도 혼자 돈을 버느라 고생하니 불평할 수도 없었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달했지만 아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히 자라도록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내 잘못으로 재산을 잃었으니,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살림과 육아만 열심히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를 키우는 즐거움과 행복에 취해 힘든 것을 어느 정도 잊을 수 있기도 했다. 돈은 좀 없어도 빚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를 잘 키워 오순도순 행복하게 사는 것 역시 내가 바라던 가족의 모습이지 않나 싶었다.

그럼에도 싸이월드를 통해 직장생활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마냥 부러웠다. 좋은 회사에 다니고 맛있는 것을 먹고 휴가 때마다 해외 여행을 다니는 모습이 꿈만 같았다. 결혼하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는지 샤넬, 루이비통 가방을 받는 게 유행처럼 되어버렸다. 그런 친구들과 비교할수록 내가 보잘것 없어 보였고, 마음은 한없이 가라앉기만 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 역시 아무것도 없다는 좌절감이 밀려왔다. (P38-39) 

전업맘이든 워킹맘이든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경험한 사람들은 모두 잘 알 것이다. 나 또한 쌍둥이를 키우면서 수없이 많은 밤을 지새웠고 체력이 고갈될 수록 정신은 피폐해졌고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이랬던 그녀가 책을 통해서 위로를 받았고 자존감을 회복하고 아이들에게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책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정말 다른 것 없었다. 오로지 책을 통해서 지식을 넓혀갔고 책을 통해서 답을 얻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재운 밤중에 울면서 책을 읽었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나를 울게 하는 책을 찾아 읽었다. 충분히 울지 못하면 늘 머리가 아팠고, 많은 눈물을 쏟고 나야 그나마 속이 좀 후련해졌다.
책을 읽는 이유가 정보나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울기 위해서'일 정도였다. 하지만 눈물에도 '총량'이 있는 것인지, 한동안 울기만 했더니 더 이상 눈물이 나지 않았다. 점점 울음이 잦아들고, 자연스레 책 속 내용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울리는' 책이 아니라 다른 책에도 눈을 돌리게 된 것은 그 무렵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러면서 내가 왜 이리 울고 싶은 건지, 지금 나를 울게 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나와 같은 아이로 키우겠다.'
나와 같은 아이로 키우겠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내가 달라지겠다는 뜻이다.
공부도 못하고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돈도 벌 줄 모르는 무능한 엄마에서, 지혜롭고 할 줄 아는 것도 많고 돈도 잘 버는 유능한 엄마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이었다. 나는 못났으니 내 자식만큼은 잘 키워보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내 아이들이 나를 보고 훌륭하게 자랄 수 있도록 잘난 내가 되겠다는 선언이었다.
나는 달라져야 했다. 그래서 달라진 나와 같은 아이들을 키우고 싶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같은 관계와 사랑에 대한 책들을 읽으며, 남편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모든 일이 나의 욕심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남편 덕을 보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이다. 경제적으로나 가정적으로 남편이 많은 것을 해주길 원했고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 기대했다. 내가 원하는 틀에 남편을 가둬놓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만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그렇지 않으면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내가 달라진다면, 더이상 남편에게 기댈 일도 실망할 일도 없을 터였다. 모든 것이 내게 달려 있었다. (P48-49)


그 모든 순간, 책이 있었다.


나 또한 저자처럼 책을 통해서 위로를 받기도 했고 바닥을 친 자존감을 회복하는 경험을 했다. 무엇이 되겠다는 명확한 꿈은 없었지만, 마음이 힘들고 어려울 때 저자처럼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례들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아무 것도 생각하기 싫을 때는 재밌는 소설 책을 읽으면서 어지러운 생각을 머리 밖으로 밀어내기도 했다. 가끔이지만 책을 통해서 부동산 공부도 하고 관련 지식을 익히기도 했다.


저자처럼 북테크를 통해서 인생이 변화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저자와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강한 동질감을 느꼈다. 그리고 나 같은 평범한 워킹맘도 저자처럼 해낼 수 있다는 꿈을 품게 되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내가 가진 작은 꿈은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이다. 단순히 좋은 엄마가 아니라 지혜롭고 능력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아이들의 롤모델이 될 정도로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책을 읽기 전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엄마라고 생각했다. 내 기준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는 버릇 때문에 아이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했고 아이의 행복보다 나의 행복이 우선이 되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맞는 말이지만 아이가 행복해야 엄마가 행복하다는 걸 알지 못했다. 

처음으로 아이들의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해할지 고민한 것이다.


지혜롭고 능력있는 엄마가 되기 위해서 세부 계획을 이 글에 옮기지는 못하지만 "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는 워킹맘이든 전업맘이든 꼭 읽으라고 강추하고 싶다. 책을 통해서 드라마틱하게 인생이 변화되는 건 아니지만 정말 변화를 원한다면 그리고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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