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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 Jul 19. 2024

특교자로서의 한 학기를 마치며...

너는 너의 속도대로 클거라는 확신과 함께

특수교육대상자 지원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 1년 남짓 된 듯하다. 

특교청에 전화를 해서 언제 뽑냐, 몇 명 뽑냐 등 문의했던 작년 8월.


어제는 특수선생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그리고 40분에 걸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맑음이가 1학기동안 얼마나 성장하였는지에 대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맑음이가 만 3세반으로 유치원에 입학할 당시에는

1. 말은 할 수 있었지만 또래 상호작용이 전혀 되지 않았다.

2. 말을 해도 자기 관심사, 안전과 관련된 강박적인 이야기만 했고, 상대를 대상으로 말 하지는 않았다.

3. 놀이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4. 자조 능력은 또래에 비해 오히려 뛰어난 편이었다. (42개월에 기저귀를 떼고, 대소변을 혼자 화장실 가서 처리, 식사 혼자 가능)


그런 맑음이가, 유치원에서 한 학기를 보낸 후

1. 또래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누가 결석 했는지, 왜 결석했는지에 대해서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2. 자기 관심사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하지만 그래도 질문형태로 상대를 보고 묻는다. (e.g. 너는 몇층 살아?) 

3. 놀이가 확장되어서, 블럭을 가지고 상징놀이를 할 수 있고, 역할놀이가 어느정도 가능하다.

4. 선생님이 옆에서 이것 저것 먹어보라고 권하면 예전에는 억지로 먹었는데, 요즘은 '이거 안먹고 싶어. 맛이 없어' 라고 정확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그렇다면 유치원에서는 어떤 지원을 해주셨냐 하면,

1. 선생님께서 아이가 또래 상호작용 상황에서 해볼 수 있는 말을 모델링 해주셨다.

2. 자기 관심사에 대해 무한 반복으로 얘기하면 적당히 끊어내시고 다른 곳으로 관심사를 돌렸다. (그런데 유치원에서는 일과가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반복적인 얘기를 끊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았을 것 같다.)

3. 그리고 무엇보다, 유치원 인원이 한반에 13명으로, 적절한 인원이었고, 구성원들이 조합이 좋았다. 맑음이가 특히 좋아하는 친구도 생기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맑음이를 좋아해주는 친구도 생겼다. 




맑음이의 성장 곡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을 무렵 유치원 환경을 만나서 더욱 성장이 가속화 된 것 같다. 특교자로서의 유치원 환경은 정말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적 지원면에서나 시설 지원면에서 완벽하고, 특히 특수 선생님께 무한 감사를 드린다. 항상 미리 일정이나 행사를 알려 주셔서 사전에 얘기해볼 수 있도록 해주셨고, 아이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면 좋을까'의 관점에서 봐주셔서 그만큼 성장을 많이 한 것 같다. 2학기에 복직을 해서 5시까지 유치원에 있게 되더라도 아무 걱정이 없이 든든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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