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가 기본값입니다.
어제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가,
야,
애들 학원비 결제하는 데는 그렇게 쉽게 카드 긁으면서,
왜 우리 자기계발하는 데 돈 쓰는 건 그렇게 아까울까?
그런 하소연을 했더랬다.
그러면서 친구는,
이번 방학에 그 억울한 마음으로 본인 피아노 레슨도 결제하고 가야금 레슨도 결제했더랬다.
필라테스도 하고, 화상 영어도 결제했더랬다.
나는 그녀의 재력도 부러웠지만,
그걸 다 다닐 수 있는 시간이 더 부러웠다.
아,
그녀는 아이들을 돌보아 주시는 친정엄마라는 스펙이 있지.
예전이라면 그런 대화 후에는 내가 의기소침해졌을 것 같은데, 나는 이제 그녀가 그다지 부럽지 않았다.
그녀와 나는 다른 사람이다.
그녀와 나는 다른 환경을 가진 사람이다.
어느덧 나는, 내가 가진 한계에 대해 인정하고 수긍했다.
기억해.
육아는 오롯이 나의 몫이야.
남편이 '아주 가끔' 내가 출장 갈 때나 한두 번 아이들을 봐주기도 하지만,
기본값은 내가 육아의 총책임자라는 사실.
총책임자의 역할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겠지.
그리고 어떻게든 학교 일에서의 일을 효율적으로 뚝딱뚝딱 해내야 하는 워킹맘이라는 사실.
그럼에도, 자기 계발을 게을리하지 않는, 멋지고 똑똑한 여성이 되고 싶다는 사실.
그래서 내게는 자기 계발이 좀 쉽다.
왜냐면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지가 있으면, 자기 계발에 돈이 들지 않는다.
의지가 있으면,
1. 새벽 5시에 일어나 미지근한 물을 한잔 마신 후, 유튜브를 틀어서 모닝 요가를 20-30분 정도 할 수 있다. 무료.
2. 도서관에서 빌린 주옥같은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기록할 수 있다. 무료.
3. 교육청 연수를 이용해서 배우고 싶었던 AI 기술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무료
4. 교육청에서 지원해 주는 자격증에 도전해서 자격증을 따볼 수 있다. (작년 말에 마이크로소프트 AI-900 합격! 시험 응시료 59달러인데 무료로 취득). 무료
5. 나는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언어공부를 위해 미드와 일드만 본다. 즐겁게 하는 언어학습. 무료
6. 가끔 chat gpt로 영어회화를 하기도 한다. 무료
7. 여행이 가고 싶은데 돈이 없다면, 지자체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여행비를 지원받을 수도 있다. 무료.
8. 아이들을 재우면서 함께 자기 전에 독서를 하고, 아이들이 자면 다시 유튜브를 틀어서 취침 전 요가를 할 수 있다. 무료.
의지가 있으면 얼마나 돈을 많이 아낄 수 있는가.
물론 악기 배우는 건 돈을 들였을 경우 더 잘 배울 수 있다.
돈을 들여야 더 잘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
그렇지만, 돈을 들여서 무언가를 배울 때, 어디에 가야 한다든가, 어떤 시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 그러니 나에겐 돈보다는 시간이 우선이다. 나에게 허용되는 비는 시간 내에서, 그 시간 내에서 자기 계발을 하려고 하다 보니, 무엇보다도 의지가 중요하고, 의지가 있으면 돈이 들지 않는 것들이 무수하다는 것.
그러니, 의지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