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가 된다니…
둘째 맑음이에 대한 걱정이 날로 커져가고 있던 와중,
일주일에 감각통합수업 1회가 너무 적은 것은 아니냐는 의문이 들었다.
처음에는 센터에서 너무 아가니까 조금씩 해서 차차 늘려가자는 말에 안심을 했지만,
보아하니 그게 아니라 센터 스케줄에 일주일에 딱 한자리가 났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 하신 거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센터에 전화해서 그럼 언어치료 수업을 하나 추가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또한 시간대가 여유롭지 않았다.
와…
이렇게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많구나.
내가 세상에서 보는 아이들은 다 멀쩡해 보이는데,
우리 애만 문제가 있는 것 처럼 보이는데,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치료를 받고 있구나.
어느 센터나 마찬가지였다.
요즘 과잉 걱정으로 치료를 하기도 하고, 또한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심리적 문제가 있는 친구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는 건 사실이지만,
정말이지 좀 심각하긴 하다.
어쨌든 그러던 찰나에
운 좋게도 집 근처에 있는, 무려 실비가 되는!! 그리고 무려 주차가 힘들지 않은!! 병원에서 언어치료 자리가 났다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신이 날 것 까진 없지만 ㅋㅋ 암튼 다행이라고 안도하며 냉큼 아이를 데리고 갔는데
역시 아이는 울고 난리..
회당 60,900원인데
이건 뭐…
뭐 암튼 실비가 되긴 한다니..
그리고 아가야 너도 차차 치료실 생활에 적응하겠지…
오늘 배운 점은,
1. 아이가 물건을 와르르 쏟는 걸 좋아한다고 했더니, 와르르 쏟을 때마다 의태어 의성어를 해주라는 것.
이것밖에 기억이 안 나네 ㅋ
낯선 곳을 싫어하는 맑음이라서,
첫째 어릴 때처럼 홈티로 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하지만 한 달은 그래도 해보고 결정해야지.
어제 첫째와 둘째가 같이 집 근처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놀다가
편백 놀이를 하는 둘째를 보고 첫째가 말하길
“엄마 아빠는 내가 어릴 때 키즈카페 갔을 때 편백만 하는 거 못하게 했잖아. 나는 그냥 편백이 좋아서 그랬는데…”
미안하다, 지금 갖고 놀자고 했더니 이제는 관심이 없다고 한다.
우리는 첫째가 한 가지에만 집착하는 것에 자폐의 증상인 것 같아서
그 꼴을 지독스럽게도 보고 싶지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첫째는 다 기억하고 있었다. 엄마 아빠의 표정도, 말투도, 행동도…
분명 참 어렸는데도.
그래서 둘째는 하고자 하는 것을 좀 더 자유롭게 해 주되
둘째에게 맞게, 둘째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놀이 개입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첫째야 미안해.
엄마도 처음이라 그랬어.
앞으론 더 잘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