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의 3번째 사회성+언어 짝 치료.

그리고 메디키넷 복용 시작.

by 메이

매주 토요일 2시 30분,

첫째의 짝 치료가 있다.


첫째는 아직 말을 장황하게 하고

흔히 “과몰입”이 있다.


오늘 짝 치료 수업에서는 시작하자마자 선생님께

“제 머릿속에 숫자로 가득 차 있어요! 요즘은 곱하기가 재밌어요”라고 했다고 한다.

사실 요즘 “10분만 기다려”라고 하면

“아우 600초는 너무 길잖아”라는 식으로 굳이 곱셈을 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어쨌든 짝 치료 파트너 아이는 우리 첫째보다 좀 더 치료적 관점에서 언어적 놀이적 개입이 필요한 친구로 보였다.

그렇기에 우리 첫째가 그 수업에서 주도권을 갖고 이 친구를 도와주고 있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그 친구가 선생님과 대치되는 상황이 되면 중재하려고 하기도 했다고 한다.


항상 부모는 짝 치료에서 우리 아이보다 더 나은 아이와 만나서 뭔가를 얻길 바라지만

그렇게 기다렸다가는 짝을 만나기도 쉽지 않고,

그리고 어떤 짝을 만나든 분명 배우는 것이 있으니 또 좋기도 하다.


세브란스 천근아 교수님의 말씀처럼

태권도를 일주일에 5번 가는 것보다,

이 일주일에 1번 있는 짝 치료가 우리 첫째의 발달에는 더 도움이 될 거라는 믿음으로, 열심히 달려보자.





그리고 오늘 아침에 그간 받아만 두고 먹이진 않았던 adhd 약을 처음으로 먹였다.

주변에 adhd 진단을 받은 친구가 약만은 피하고 싶다고 다른 비약물치료를 하고 있었지만

의사 선생님께서는 비약물치료 포함 이것저것 하다가 결국 돌아 돌아 약물치료로 오게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오히려 좋은 시기를 놓치게 되기도 한다고.


사실은 나도 약만은 피하고 싶었지만,

보통 부모가 빠르게 캐치해서 학령기 전에 adhd진단을 받은 아이들은 입학 전에 약을 써보고 아이에게 맞는 약과 양을 찾아

학교에 가서 있을 수 있는 불필요한 트러블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짝 치료에서 만난 첫째의 짝이 실제로 비약물치료로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결국 약이 제일 효과가 좋았고,

약 먹는 게 큰 대수가 아니고, 감기에 약 쓰듯 뇌 발달을 위해 먹이는 것이라고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많이 낮추어 주었다.


그래서 암튼 오늘 찬장 속에 꼬깃꼬깃 넣어두었던 메디키넷 5mg을 아이에게 주었다

아이가 인생에서 처음 먹는 알약이었는데

“머리가 좋아지는 약”이라고 했더니 몇 번 어려워하다가 꿀꺽 삼켰다.

우리 부부는 알약을 먹을 수 있는 형아가 되었다고 첫째를 매우 칭찬해주었다.

아이는 으쓱했다.



그렇지만 나는 아이에게 정신과 약을 먹인 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뒤돌아서서 엉엉 울고 말았지만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한번 먹여보는 거다.

아니면 말고.


사실 과학교실에 다녀와서 또 숫자 얘기를 마구 늘어놓는 첫째를 보며 남편과

“뭐야 똑같은데?”

그리고 점심에 베트남 쌀국수 가게에 가서 밥을 우걱우걱 잘 먹는 첫째를 보며

“부작용도 없는데?”했다.


그리고 오늘 짝 치료 상담 때 선생님께 약을 먹은 것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분명 좋아지는 부분이 있을 거라며 격려해주셨다.


어렵게 내린 이 선택이, 현명한 선택이었길 바란다.





치료는 둘째 치고,

오늘은 우리 4인 가족이 호캉스를 왔고, 첫째는 진심으로 행복해했다.

수영장 앞에서 신나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고, 돈 쓴 보람이 있고,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


오늘 하루도 수고롭게 잘 살아낸 우리 가족 4명,

모두 화이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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