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마음 쉼이 필요해서…
교직원 공제회에는 마음 쉼 서비스가 있다.
이 놀라운 서비스는 전국에 있는 심리상담센터에 상담사와 5회기 무료상담을 해주는 것이다.
작년에는 둘째를 낳고 나서 첫째 때문에 마음이 힘들어서 상담을 했었는데, 올해는 또 다른 이유로 신청을 했다.
벌써 3회기에 접어든 나의 심리상담.
첫 번째 상담 때는 내가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부정적인 생각을 쏟아냈다.
그리고 그 부정적인 생각들에 대해 내가 얼마나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지도,
그리고 그 죄책감이 나를 얼마나 괴롭게 만드는 지도 쏟아냈다.
두 번째 상담 때는 상담사 선생님이 계속 하품을 하셨다.
나는 그 모습에,
아
나의 고민은 어떤 사람에게는 하품 거리일 수 있구나라는 현타를 받았다.
상담사의 자질로 보자면 매우 나쁘지만,
그때 큰 깨달음을 얻었다.
어찌 보면 나의 고민과 나의 마음고생은, 또 더 큰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어떤 이에게는 하찮은 고민이고,
나는 나름대로 현재 상황에서 노력하고 있고, 더 할 수 없이 잘 해내는 중인데
이러쿵저러쿵 남편이 어쩌고 시댁이 어쩌고 친정이 어쩌고 하는 게 얼마나 지겨운 소리인지를
나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상담사 선생님께서 하품을 하셨던 이 두 번째 상담이
그 이후 내 삶의 태도를 바꾸어 놓았다.
나는 울고불고 난리 치며 얘기했던 나의 지긋지긋한 불평불만 이야기들이
스스로 참으로 하찮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니 그래, 그래서 불평불만해서 어쩔 건데.
뭐가 달라져.
그런 소리 하고 있을 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일을 하란 말이야.
남편한테 불만이 있다고?
그래서 어쩔 건데. 네가 징징거린다고 남편이 바뀌냐고. 남편도 자기 나름대로 할 일을 잘하고 있는데 왜 계속 그런 하찮은 불평불만을 하냐고.
그렇게 불평한다고 삶이 나아져? 아니 오히려 더 구려졌었잖아. 그러니까 너 할 일이나 잘하라고!
그렇게 상담사 선생님의 하품이 나의 기본 마인드셋을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오늘 세 번째 상담.
사실 두 번째 상담 이후 너무 큰 깨달음을 얻어서 상담 종료를 할까도 생각했지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했기에 상담을 이어나갔다.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선생님, 저 마음이 아주 좋아졌어요. 불평불만이 많이 사라졌어요.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
선생님은 어리둥절해하셨지만 정말로 사실이었다. 그 어떤 조언보다도 도움이 되었던 선생님의 하품.
나는 마음이 구름처럼 가벼워졌다.
정말로 훌륭한 상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