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후련해진 느낌!
둘째의 발달 지연과 감각추구 등의 증상으로 센터를 다닌 지 3-4달이 되었다.
하지만 이 치료의 방향은 아이가 19개월 때 성모병원에서 “어떤 치료든지 당장 시작하라”라는 교수님의 처방(?)을 듣고
스케줄이 맞고 그나마 갈만한 거리의 센터를 찾아서 시작한 것이지
지금 하고 있는 감각통합치료 주 2회, 언어치료 주 1회가 제대로 된 치료 방향인지 사실 확신이 없었다.
유명 대학 병원 대기는 너무 길고,
그나마 한 달 정도 기다려야 하는 근처 대학병원 진료는 다 예약해 놓았는데,
정작 가장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첫째가 짝수 업을 받고 원장님도 유명하신 분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있었다.
첫째 찬스로 대기를 다 뛰어넘어 둘째는 의사 선생님과 만났고,
대학병원같이 10분도 진료 안 보고 애가 어떻다 판단하지 않고 편안한 상태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aba 치료가 필요할까 였는데
아직은 아이가 어리고, aba는 지금 대기 걸어도 1년 후니까, 일단 대기 걸어놓고 1년 후에도 필요해 보이면 그때 가서 하라고 하셨고,
지금 하고 있는 치료가 아주 적절해 보인다고 하셨다.
치료를 더 늘리고 싶다면, 아이가 하고 있는 센터에서 언어치료 주 2회로 늘리는 정도지, 더는 하지 말라고 하셨다.
정서적으로 안 좋을 것 같다고.
그리고 아이는 분명 발전할 거라고.
내 살만 유난히 만지고 꼬집고 하는 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아직 아이가 어리잖아요. 엄마랑 자기랑 분리가 안된 거예요. 한동안은 그럴 거예요. 거부하지 마시고 다른 대체물을 줘보세요.
그 말에 눈물이 울컥 쏟아질 뻔했다.
그래, 너와 나는 한 몸이었지.
우리는 하나였었지.
이제는 네가 내 살을 만지고 비비고 할 때 꼭 안아 준 다음 좋아하는 장난감을 건네줄게.
그동안 밀쳐내고 거부했던 거, 미안해.
처음 첫째를 소아정신과에 데리고 갔던 2017년.
일찍 복직한 나를 꾸짖는 선생님과,
자폐일 수도 있다는 말씀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하루하루 지옥 속에서 사는 것 같았지만
정말 다행으로 아이는 (내 눈에) 사랑스러운 아이로 잘 성장했고,
앞으로도 잘할 거라고 믿는다.
둘째와 이 병원에 와서, 이 선생님을 만나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비로소 아이를 더욱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오늘도 갔다 온 감각통합 치료가 제대로 된 방향이라는 확신으로
이석증으로 힘들지만 잘 다녀왔다.
그렇게 엄마가 또 배웠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