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적당히 아프렴...
화요일에 방학을 하고 생각보다 일찍 마쳤다.
나는 급히 스케일링을 하러 갔다.
나의 방학과 첫째의 방학 사이에는 이틀이 존재한다.
나는 그 이틀동안 스케일링, 건강검진, 옷장 정리 등 나를 위한 시간으로 쓰리라고 다짐 하고 있었다.
스케일링을 하고 왔다.
여유롭게 점심시간을 보내고 둘째를 어린이집에서 픽업했다.
그리고 감각통합치료를 다녀왔다.
지난 건강검진 때 재검이 뜬 유방초음파를 수요일에 예약해두었다.
오늘 아니면 안되겠다 싶어서 둘째의 언어치료도 미루고 단단히 각오를 하고 가려고 보니
둘째가 열이 난다.
38도가 넘는다.
아뿔사...
갑자기?!!!!
어제까지 멀쩡했잖아!!
왜 내가 방학하니까 아픈건데!!
그런데 혹시 코로나인가?
집에 쌓여있던 자가키트로 검사해보니 음성이다.
병원에 갔더니 인후염이랜다. 많이 부어서 열이 더 오를거라고 한다.
아하...
한학기동안 크게 아픈 적이 없었던 우리 둘째는
엄마가 방학하기만을 기다렸다가
그렇게 앓는구나.
유방초음파를 미루고 아이와 하루종일 함께 했다.
열이 나지만 컨디션은 좋아서 동네 산책도 하고 간식도 사먹고 하루종일 함께했다.
좀 괜찮나 싶어서 ABA를 갔더니 또 잘 따라갔다.
내일은 괜찮겠지, 했는데
밤이되자 아이는 또 다시 38도가 넘었다.
그리고 목요일, 아침에 또 38도가 넘어서 어린이집을 또 재끼고
나와 하루종일 있었다. 집에도 있고 동네 산책도 가고...
뒹굴거리기도 하고 장난 치기도 하고...
아직 말 못하는 우리 둘째는, 엄마랑 낮에 단 둘이 있는게 신기한지 한번씩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낮잠잘 시간에 40도가 넘었다!
해열제를 먹이고, 힘이 쪽 빠진 둘째는 눈이 풀린채로 이불에서 뒹굴거리다가 잠들었다.
오늘도 치료를 다 취소하고 아이와 집에서 있어야 할 것 같다.
돌봄 선생님도 취소하고,
오랜만에 집에서 온전히 아이들과 있어야 할 것 같다.
아이가 아픈데도,
이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일을 사랑하는 워킹맘의 아이러니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