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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 Sep 10. 2022

내가 가진 것을 더 소중히 여기기

바꿀수 없는 거니까

가끔은 지인들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우리가족(하트) " 형식의 프로필을 본다.

사랑스러운 가족들은 세상에 많이 있다.

그냥, 태생이 다정다감한 남편에, 다정다감한 아내,

그리고 사랑과 애교가 넘치는 아이들.


그리고는 내 가족을 본다.

정신없는 아들 둘,

그리고 감사할 줄도, 감정을 표현하는데도 서투른 워커홀릭 남편.

매일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계산하며 하루를 살아가야하는 워킹맘인 나.

유일하게 혼자 있을 수 있는 출퇴근 시간 10분에

차 안에서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고 노래를 크게 듣기도 하고

때로는 친정식구들과 전화하며 마음을 달래기도 한다.


왜 나는,

왜 내게는,

왜 나한테만

식의 질문을 수없이 했지만

때로는 그 질문이 얼마나 부질없는지도 자각한다.

그리고 그런 식의 질문이 우울증으로 인도하는 길이라는 사실도 금새 깨닫게 되었다.


내가 스스로 일군 것들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게 설령, 내 마음에 쏙 들진 않더라도,

그건 때로는 내 기준이 너무 높아서,

너무 좋은 것들과 비교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때로는

태생이 다정다감한 남편도 나도,

태생이 애교많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아니었더라도

그게 내가 바라는 바라면 그렇게 되도록 노력을 할 필요도 있다.


때로는 노력을 한다한들,

나는 그저 내 일만 묵묵히 해야할 수도 있다.


내가 임용고시에 붙기 위해 어지간히 노력하고

석사 논문을 통과하기 위해 잠을 설쳤던 것과는 다른 차원의 노력일테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바뀌도록 노력하길 바라는 건 큰 욕심이고 때로는 실망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그냥 내 일만 묵묵히 하는 것이다.

대신,

비교하지 않고

현 상황에서 묵묵히

내가 할수 있는 범위에서의 일만.



왜 나만 노력해야 하는거냐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변화를 애타게 갈구하는 것은 나이고,

나라도 노력하지 않고서는 답이 없다.


가족문제는 정말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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