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부지런히 너의 속도대로 성장 중
이번 주에는 둘째의 치료센터에서 심도깊은 상담이 두 번 있었다.
화요일에는 감각통합치료와 놀이치료를 다니고 있는 센터에서 소장님과의 1시간 가량의 상담이었는데,
소장님은 준서를 한 15분 정도 살피시고, 이것 저것 시켜보시고서는
발달지연인 아이 치고는 크게 어려운 아이는 아닌 것 같다,
언어는 확실히 늦으니까 촉진을 많이 시켜줄 수 있도록 언어치료를 늘이라고 하셨다.
내가 고민인 것들을 얘기해보라고 하셨는데,
소장님은 마치 그것들은 시간이 곧 해결해줄 문제다,
그 나이때 애들은 의레 그렇다는 식으로 가볍게 얘기하셨다.
어 이상하다, 나는 둘째가 힘든데, 왜 이 사람은 아이가 괜찮다고 할까?
나는 소장님에게 계속 우리 아이는 이러저러 해서 힘듭니다라고 설득(?)을 하고 있었다.
아이는 여전히 무발화이다.
아이는 여전히 에스컬레이터에 집착한다.
아이는 여전히 내 배를 꼬집는다.
아이는 여전히 주변 사람들에게 큰 관심이 없고 사회적 행동이 현저하게 적다.
그런데 왜 괜찮다는 식으로 얘기하냔 말이다.
두번째 상담은 수요일 ABA 센터에서의 상담이었는데,
소장님은 우리 둘째가 처음 왔을때 보다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강조하셨다.
6월부터 ABA센터를 다니기 시작했고, 수요일은 37번째 치료세션이었다.
생각해보니 6월의 우리아이는,
집중력이 초단위었고,
빠이빠이는 할줄 몰랐고
눈마주침도 현격하게 좋지 않았다.
그래, 그때에 비하면 정말 많이 크긴 했다.
알아듣는 말도 정말 많아지고, 눈치도 생기고, 심부름도 잘하고, 주변사람이 하는걸 보고 배우는 것도 늘긴 했다.
그리고 어제, 내가 흔들흔들 춤을 추니 그걸 보고 신이 나서 따라하는 모습까지.
이게 아기 키우는 재미인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어쨌든 두 번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와서,
나는 조금 자신이 생겼다. 아이가 유난히 예뻐 보였다.
아이도 분명 그걸 느꼈을 것이다.
최근 하게된 자발어라면,
"문 닫을까?"하고 물어보면 "닫아"라고 대답한다.
"어디가?" 물어보면 "저기"라고 대답한다.
가끔이지만 "아냐아냐아냐"라고 말하기도 한다.
가끔이지만 "세탁기"라고도 정확히 말하고
내가 "비행...?"하면 "기!"라고 대답도 하고
계단을 오르내릴때 "계..?"하면 "단!"이라고 대답하기도 한다.
염려스러운 것은,
자연스러운 언어발달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소통의 의도가 조금은 낮은 말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분명
여기서 촉진을 주면
아이는 쑥쑥 클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런데 언어치료를 늘리고 싶지만 어느 센터나 대기를 걸어야 한다고 하니 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