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방어적이 된 이유…
대학 선배이자 직장동료가 결혼을 느지막하게 하고, 내가 아들 둘 엄마가 된 이후 임신을 했는데 그렇게 나에게 딸 하나 갖고 싶다고, 아들은 끔찍하다는 얘기를 했다.
평소 아무 악감정이 없었던 선배였는데, 그 발언을 3번 이상 하고 나서 나는 마음을 돌리게 되었다.
그래, 그게 마음대로 되나 보자.
그런데 마음대로 되더라.
성별을 확인하던 그 주, 딸이라고 확인을 했고,
누구 닮았을지 궁금하다는 선배를 보며,
괜히 씁쓸해졌다.
실제로 아침에 눈을 떠서 아이들을 준비시켜 출근을 한 후,
퇴근 후, 눈을 감기 전까지 내 일상은,
정말이지 전투에 가깝다.
항상 화가 나 있는 것 같다.
여유란 없다.
집이 엉망인걸 보면 화가 치솟아 오르고
한번 말해서 안 들어 쳐 먹는(!) 7살 아들을 보면 또 울컥한다.
힘이 장사인데 말도 못 하고 말도 못 알아듣는 20개월 둘째를 보면
한참 귀여움 받아야 할 시기에,
항상 화가 나 있는 엄마 때문에 불안하고 불행하지 않을까 조바심이 난다.
그렇게 나는 나 자신을 돌볼 시간도 없이,
아들 둘 뒤치다꺼리와 아들들에 대한 감정을 추스르느라,
(그리고 혼자 지방에 내려가 회사일 바쁘다고 징징대고 있는 남편(놈)의 얘기를 듣고 솟구치는 화를 감당하느라)
하루치 부여받은 에너지를 완전히 소진해버리는 것만 같다.
나도 꿈 많은 소녀였는데,
나도 이것저것 나를 위해 해주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이렇게 에너지를 소진해 버리고
밤에 아이 둘을 재우고 나면
혼자 넷플릭스를 켜고, 50분짜리 좋아하는 미드를 다 보기도 전에 곯아떨어져 버린다.
그런데도,
아들 둘이라 너 참 힘들겠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반감이 생긴다.
힘든 건 맞지만, 그게 꼭 아들 둘이라 힘든 건 아닌 것 같고,
내 상황이, 내 마음이 힘든 건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 아들들을 매도하는 것 같아 괜스레 기분이 상한다.
너희의 잘못이 아니야 아들들아.
나는 종교가 없지만
그래도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받았겠지. 잘 키워봐야지,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기에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아들 둘”이라서 그렇다는 얘기를 하면,
“아니, 저희 아들들이 잘못한 건 없는데요!”라며 괜한 방어심이 생긴다.
내게 필요한 것은,
그저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7살 큰 아이도 7살일 뿐,
20개월 둘째는 아가일뿐.
제멋대로 행동해도 용서받는 시기인 것을.
나는 보호자로서 엄마로서 옳고 그름을 가르치려고 노력해야 할 뿐,
내가 이러저러해서 힘들고 남편이 어쩌고 하는 것은
아직 어린 아들들에게 내가 항상 화나고 지쳐있는 것에 대한 전혀 납득할만한 이유가 되지 못할 것 같다.
나는 어린 두 아이의 엄마이고,
워킹맘이고,
주말부부의 삶을 살고 있다.
화가 덜 나있는 상태로 살기 위해,
좀 더 나은 평일의 삶을 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잘 찾아보자.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