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 워킹맘, 자기 계발의 이유를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y 메이

6시 30분,

눈을 떠서 아이 둘 등원 준비 시작하고,

나도 출근 준비하고,


부랴부랴 아이들 등원시키고 출근하고,

직장에서는 정신없이 일하고,

집에 와서는 애 둘 씻기고 먹이고 놀아주고, 치우고, 재우고

나도 자고.


이 일상의 반복에서 자기 계발의 시간을 잃었다.


처음에는 자기 계발의 시간만 잃은 줄 알았다.

그래서 어떻게든 시간을 내보겠다고 미라클 모닝도 해보고,

혹은 애들 재우고 벌떡 일어나 책을 읽어보기도 하고...


하지만 일상에 지장이 왔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아이들한테 짜증이 늘고, 직장에서도 혼미해서 커피 3잔을 들이마셔도 집중이 안된다.


나에게 주어진 에너지가 100이라면,

나는 내 일상을 영위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120을 쓰고 있는 것 같은데

거기에 자기 계발이라는 욕심으로 130까지 쓰려고 하니 몸이 방전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기 계발의 이유를 잃었다는 사실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책 읽어서 뭐해. 게다가 피곤하니 집중도 잘 안된다. 한 페이지를 쳇바퀴 돌듯 읽고 또 읽어도 머릿속에 안 들어온다. 자격증은 이 나이에 또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야. 내 직장엔 딱히 자격증도 필요 없다. 그냥 자기만족일 뿐.

승진은 어차피 못할 것 같다. 이제 18개월인 둘째를 보면 몇 년 동안 애들 뒤치다꺼리 하다 보면 나는 저만치 뒤 쳐 저 있을 것 같고 그냥 현상 유지만 하는 것도 감사하다고 생각해야 해. 재테크 열풍이라 재테크 공부도 해보았지만 워낙 그릇이 작다 보니 큰돈을 투자하는 것도 무섭고, 공부한 게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당연히 운동할 시간 및 공간은 없고, 취미활동을 할 에너지도 의지도 없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유로 정말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 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자.

병이 안 난 것만으로도 감사하자. 그런 마인드로 살아가게 되었다. 올 한 해 동안 말이다.






그럼에도 갈증이 있었다.

대학을 나와서 직장을 가지고, 대학원을 나와서 첫째가 생긴 후에도,

적어도 둘째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자기 계발이 마치 종교인 것처럼 살아왔던 나이기에,

둘째가 이제 18개월, 그리고 나의 자기 계발 시계가 멈춘지도 18개월, 이 시간이 어색하다.


그리고 주변에 자기 계발을 하고 있는 사람을 물끄러미 보면서 "부럽다", "멋지다"라는 생각은 멈출 수가 없고,

나에게 온 기회를 쳐내버리는 것에도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그래서 나는,

일상을 영위하는 가운데 자기 계발을 하기로 맘먹었다.

따로 운동할 시간이 없는 나에게, 직장에서 엘리베이터 안 타고 계단 걸어 다니기.

(1층에서 5층까지 하루에 최소 3번은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상황이라)

잠깐 짬이 나면 휴대폰 SNS 보는 대신 책 읽기.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에 귀 기울여 조금이라도 내가 설레는 것이 있다면 선뜻 시작하기.

나에게 온 기회는 2번 고민한 후 거절하기에 아쉬움이 남는다면 그냥 무모하게 도전해보기.

그리고 애들 재우고 새벽에 깼다가 잠이 바로 오지 않을 때는 글쓰기.


주말부부에 아들 둘인 지금 상황이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한 시기이지만,

그래도 나를 사랑하는 일은 미루지 말자.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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