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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 Mar 03. 2023

믿는대로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믿는대로 이루어진다고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얘기한다.

우리 아이가 자폐가 아니라고 믿는대로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이사 온 후 새 어린이집 등원 첫날이었지만,

20분만에 인사만 하고 나온 후

아이는 길에서 쓰레기통만 찾다가 잠깐 미끄럼틀을 타고 집으로 왔다.

집에서는 세탁기를 돌리는데 심취해서 똥을 싸든 말든 세탁기만 돌리고 있다.

아이와 세탁기를 떼어 놓으려고 고군분투 하던 내자신을 보며

우리 아이가 자폐가 아니라고 믿는다고 자폐가 아니게 된다면

그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렇지만 믿어야 한다.

적어도 지금 보다는 좋아질거라는 믿음.

아이는, 엄마가 바라보는 눈빛이 아이의 자의식을 결정한다고 하니

한숨 그만 쉬고,

욕 그만 하고,

내 인생 한탄 그만하고,


아이가 좋아질 거란 믿음으로,

혹은 아이가 적어도 더 즐겁게 생활하면서 좋은 인격을 형성하게 될거라는 믿음으로

그렇게 올 1년을 지내기로 했다.


영어 유치원을 보내려는 엄마가 어떤 영어 유치원이 더 찾는 마음으로,

나도 내 아이에게 맞는 치료 기관을, 그리고 교육기관을 열심히 찾아봐야만 한다.

그렇게 해서 아이가 좀 더 나은 인격체로, 꽤 괜찮은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니까 믿어야 한다.

내 아이가 괜찮은 방향으로 발전할거라고,

그리고 그렇게 하면서 나도 꽤 괜찮은 어른이 될 거라고

그렇게 믿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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