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몫은.

내가 다 가르칠 수는 없다. 하지만,

by 메이

둘째의 두 번째 미술치료 수업에서, 40분 동안 한 번도 자리 이탈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너무 놀랐다.

아니… 그게 가능하단 말인가.

집에서는 1분도 못 앉아 있는 애인데, 어떻게 40분을 앉아서 활동을 했다고?

초등학생도 몸이 베베 꼬이는 40분을, 우리 둘째가?!!


그러고 보니, 어린이집에서 활동할 때도 자리 이탈 없이 앉아서 잘 활동한다고 하니

그것 또한 처음에는 선생님이 거짓말하시는 거 아닐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냥 그렇게 얘기해 주시는 걸까.

뭐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매일 올라오는 사진을 보면, 정말 제대로 활동을 하고 있다.

비록 가위질이나 풀질 같은 섬세한 것은 서투르지만, 이탈하지 않고, 함께 참여를 하고 있다!!




왜 그럴까,

왜 집에서는 엉망인데,

정수기를 미친 듯이 누르고, 세탁기를 돌려대고, 거품비누를 끝까지 다 짜고 나서야 직성이 풀리는 망나니인데,

뭐라도 시켜보겠다고 앉혀놓으면 1분도 안돼서 도망가는 아이인데,

왜 사회생활(?)은 잘하는 걸까.


어쩌면, 집에서 아이가 원하는 것은

그런 활동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간지럽히고 깔깔 웃고, 나가서 뛰어놀고, 아이의 별거 아닌 말에도 크게 반응해주고,

그 정도로도 충분한 거 아니었을까.


플로어타임을 공부하다가 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회성의 가장 기반인 가정에서,

아이에게 긍정적인 상호작용 경험을 제공하는 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러니 이제 퍼즐은 치우고

아이랑 그냥 깔깔 웃으며 놀자.


한동안은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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