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지만 차근차근
36개월 즈음 말이 조금씩 시작된 둘째는,
여전히 어색한 발음으로 엄마의 통역이 필요하고, 자기 관심사에 대한 얘기만 하지만
분명 이해하는 것도 많이 늘었다.
지난주에 언어평가를 했을 때 1년 지연이라고 하셨는데,
돌쟁이 수준도 안되었던 둘째의 언어가 두 돌 수준이 됐다는 것은 기뻐할 일이다.
또 둘째는 부쩍 나에 대한 애정이 늘었다.
휴직 후 많이 붙어 있고, 내가 마음이 여유로워서 그런지 둘째를 더 많이 안아주고 많이 예뻐해 주니(그리고 실제로 예쁘다!)
아이도 엄마를 찾고 엄마와 하고 싶은 게 많아진 모양이다.
그리고 나에 대한 애정을 시작으로 치료사 선생님들에 대한 애정,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걱정인 부분은,
-돌아가는 사물에 과도한 집착
-제한적 관심사 (예를 들어, 어린이집 가자고 하면 어린이집 지하주차장 가자, 센터 가자고 하면 어디 어디 지하주차장 가자는 식,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과한 집착도 여전함.)
-발음이 너무 뭉개져서 통역이 필요함. 그리고 나도 가끔은 못 알아들음.
-또래에 대한 관심이 없음.
-소근육 활동에 무관심
또래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첫째가 지금은 또래를 과하게 좋아하는 모양으로,
우리 둘째도 언젠가 관심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그렇다. 어린이집에서도 선생님께서 둘째가 또래의 말은 거의 안 들리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그렇지만 이걸 내가 난리 친다고 될 일도 아니고, 치료를 하면서 천천히 늘려갈 수밖에 없는 듯하다.
그 와중에 좋은 소식.
우리 둘째는 아침에 형아가 등교할 때 치료 나가는 스케줄을 매우 좋아하는데,
치료사 선생님도 좋아하고 확실히 오후에 갈 때보다 훨씬 효과가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아침 시간에 치료를 안 가면 그 시간이 아까울 지경이었다.
그런데 담주부터 어찌어찌 잘해서 주 5회 오전 일정이 딱 맞춰졌다!
부지런히 치료실 다니고 엄마도 형도 부지런히 노력해서,
올 한 해 눈부신 발전을 볼 수 있길,
화이팅!
나도 너도, 우리가족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