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이 어디야?
아침 일찍 무의도 바다로 나섰다.
아이들은 바다를 좋아한다. 정확히는 모래놀이를 좋아한다.
첫째가 감각이 예민하다는 걸 알았을때, 첫째를 데리고 모래놀이 키즈카페를 많이 갔었다.
하지만 아이가 둘인 지금, 9살이 된 첫째까지 이끌고 둘째를 위해 모래놀이 키즈카페에 가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바다를 선택했다.
오늘 바다는 최상이었다.
날씨도 따뜻하고,
아이들은 신발을 벗고 모래놀이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첫째는 무조건 땅을 판다.
둘째는 한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닌다.
물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까끌한 조개껍데기 조각 위해서 걷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둘째는 감각이 예민하지 않고, 오히려 둔감한 쪽에 속한다.
두어시간 신나게 모래놀이를 한 후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다시 주차장으로 향했다.
남편은 또 첫째에게 별 시덥잖은 일로 화를 내고 있었다.
나는 그 꼴이 보기 싫어 둘째를 데리고 주차장으로 먼저 걸어 내려갔다.
주차장은 그리 멀지 않았지만, 크록스를 신고 온 둘째는 신발 속에 모래가 조금씩 들어가는게 내심 불편했던 모양이다.
그 녀석이
문득
“주차장 어디야?”
하고 물었다.
물론 인토네이션은 의문형이 아니었지만
분명히 질문이었다.
그것도 인생 39개월차만에 처음으로 하는 질문.
“주차장이 어디냐고? 조금만 걸어가면 돼”
첫 질문에 대한 첫 답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우리 둘째,
앞으로도 세상에 대한 질문을 더 많이 해주렴
엄마가 온힘을 다해 대답해줄게.
너의 눈부신 발전을 기대해
아니, 눈부신 발전이 아니라도,
차근차근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커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