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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 May 31. 2023

휴직의 소중함, 1분기 결산

아이들은 내 기준에서 잘 자라고 있어.

오늘이 5월의 마지막 날이니, 휴직일상에 접어든 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다.

1년 휴직의 1/4분기가 끝났다는 뜻!

어느덧 각자의 기관에서 자리를 잡아 씩씩하게 생활하고 있는 두 아들을 기다리며,

카페에 앉아 1/4분기 결산을 해본다.


1월 중순에 애매하게 이사 와서 찢어지는 추위에 아들 둘을 가정보육했다.

그 와중에 간간히 출근도 했다.

3월이 되어 첫째가 학교에 가기 시작하며 조금 나아졌다 싶었더니

(더불어 첫째가 학교를 좋아해서 정말 다행이고.)

둘째의 어린이집이 문제였다. 14명이나 생활하는 공간은 둘째에게 적절하지 않은 것.

어린이집 퇴소 후 전전긍긍하다가 3월 중순쯤 다시 어린이집 상담을 다니기 시작했고,

3월 말부터 집에서 좀 거리가 있는 어린이집으로 등원하기 시작했다.

나와 함께 원에 있을 때는 너무 심하게 현타가 와서(같은 반 아이들과 수준차이가 너무 심해서) 이게 될 일인가 싶었는데

어느덧 둘째도 아침에 눈 뜨면 어린이집 가자고 얘기한다.


나는 이번 휴직이 아이들 케어도 있지만 나의 건강 챙기기도 목표에 있었기에,

3월부터 새벽 수영을 다니고 있었는데, 그것도 우리 아파트에 수영장이 있어서 지하주차장으로 다닐만하니 왔다 갔다 한 거였고

그조차도 남편은 좀 빨리 나와달라고 부탁했던 터인데,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을 해준 덕택에 4월부터는 낮 11시쯤 요가원에도 갈 수 있게 되었다.

만세!


둘째 출산 후 몸과 정신이 피폐해졌었는데, 수영과 요가처럼 릴랙스 한 운동은 내 정신건강에 큰 도움을 준 것 같다.

나는 다시 하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이 많은 나로 돌아와,

6월부터는 경제스터디 모임을 결성해서 금융지식 쌓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계기는,

우리 둘째가 동네 셀프빨래방에 무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나중에 둘째가 정말 무능해서 할 일이 없더라도 셀프빨래방 하나는 열어줘야겠다 싶은 마음으로 사업자금을 모으고자;

쓰고 보니 궁색해진다.


둘째는, 아직도 또래에 관심이 없고, 말도 어눌해서 나만 알아듣고, 여전히 제한적 관심사로 치료가 많이 필요한 아이이고,

첫째는, 밖에서 뛰어놀기를 좋아하지만 산만한 태도와 불쾌한 언행으로 친구들에게 오해를 사는 일도 많지만

그래도 내 눈엔 너무 예쁜 아이들이다.

1분기 동안 크게 아픈 적도 한 번도 없는

건강한 우리 아들들.

여행을 가서도 신나게 즐길 줄 알고,

다니고 있는 기관들에 애정을 듬뿍 갖고 있는

예쁜 아이들.


이번달 중순에 예정되어 있는 둘째의 자폐 검사로 마음이 두근두근하지만,

그리고 이번달 말쯤에 예정되어 있는 첫째의 adhd 진료로 또 심란하지만,

어쨌든 다시 활력이 돌기 시작한 나의 새 터전에서의 삶에

1분기는 일단 성공적이었다고 결론을 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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