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20년 후 빛을 발하는 좋은 습관 만들기

좋은 일간지나 주간지를 골라서 꾸준히 읽게 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by Brightly



어제 oo부 oooo조정관님과 식사를 했다.


직책명이 좀 복잡하긴 하지만, oooo조정관은 대략 정부부처의 실장급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고위공무원단 또는 1급 공무원.


설명을 조금 덧붙이자면, 조정관님은 oo부 3대 성인으로 언급될 만큼(?) 매우 성품이 훌륭하신 분인데, 업무 역량까지 인정받고 계신지라 매우 중요한 자리를 맡고 계신다. 조정관님의 업무 영역이 매우 넓지만, 요즘에는 특히 너무 굵직굵직한 일을 맡으신 바람에 너무나도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귀한 시간을 내어 식사자리를 마련해주셨다. 식사를 하면서 조정관님께서 해주신 이런저런 조언들 중 비단 공무원에게만 국한되지 않을 한 가지 조언에 대해 나누어보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




(내 기억력은 알파고 수준이 아니므로 각색을 조금 포함하되, 편의상 직접 인용 형식을 활용해볼까 한다.)




지금이야 뭐 새파란 신입이어서 당치도 않은 얘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이왕 조직에 들어온 이상 높은 곳에 올라가는 걸 목표로 해 나간다는 생각을 해봐야 해. 여러분은 앞으로도 공무원 생활 계속해 나갈 거고, 승진하다 보면 앞으로 요구되는 능력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직관과 영감(insight) 그리고 판단능력이니까. 지금이야 보고서를 어떻게 잘 쓰느냐가 중요하지만,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디테일보다는 큰 그림을 볼 줄 알아야 하거든. 이런저런 사안들에 대한 보고가 올라왔을 때, 방향에 대한 지시를 내리고 판단을 하려면 그에 맞는 깊이 있는 사고력을 키워야 해.

그런 면에서 지금부터 하나의 습관을 들여서 앞으로 수년 수십 년간 꾸준히 해 나가기를 추천해. 내가 무엇보다 추천하고 싶은 건, 지금부터 양질의 신문이나 잡지를 골라서 꾸준히 읽어나가는 습관을 들이는 거야.

나는 젊었을 때부터 이코노미스트지를 꾸준히 읽었어. 그리고 나는 일간지가 아닌 주간지를 골랐는데, 그 이유는 주간지에 경제기사 외에도 매우 다양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실리기 때문이었어. (영국 사람들이 참 대단한 것이, 역사가 길다 보니까 문화적 역량도 수준이 매우 깊고, 무엇보다도 놀라운 건 창의력과 상상력이야. 그런 부분들이 이코노미스트지에서도 드러나서, 특집기사나 기획기사도 얼마나 기발한 것들이 많은지 몰라.) 한 주가 지나가고 버려지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좋은 기사들이 많다고 느꼈지.

물론, 신문이나 잡지를 읽다 보면 그들의 시각이나 관점, 사고방식에 휩쓸리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 그러나 어쨌거나 중요한 건, 꾸준히 무언가를 읽어 나가다 보면 특정 영역에서 흐름을 알 수 있게 된다는 거야. 반복되는 현상이 있고 정책들이 있고...

당연히 일과 생활이 바쁘다 보면 꾸준히 읽어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 그래서 요령이 필요해. 일단 읽든 못 읽든 구독을 해야 해. 그리고 처음부터 다 읽으려고 생각하지 말고, 몇 개만 뽑아서 읽는다든지 하는 것도 나름의 요령이지. 나도 바쁠 때는 그렇게 하다가, 가끔 한 번씩 정독을 하고는 했어.

그리고 가능하다면 영문 잡지를 구독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 영어 실력은 계속 쌓아두면 언젠가는 활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능력이니까.




(쓰다 보니 오해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나는 이코노미스트지와 아무 관련이 없다. 구독 유도하는 거 절대 아니다. 실제 나도 도서관 등 가능하면 돈 안 드는 쪽으로 하려고 생각 중이니까. 대학생 때 영문 이코노미스트지 구독신청했다가 읽지도 못하고 산더미처럼 쌓이기만 했어서... 아직도 약간 트라우마.)




원래 무언가를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을 무엇보다 힘들어하는, 즉흥적이고 직관적인 타입이지만... (필 받았을 때 왕창 하다가, 어느 순간 시들시들해지는 타입이랄까...?) 조정관님 말씀을 듣다 보니, 나도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다가 그만두더라도, 해보고 싶어 졌달까...?) 다만 나는 경제분야가 내 분야가 아니다 보니, (경제학 복수전공자 치고는 굉장히 소심한 발언) 어떤 잡지를 읽는 게 좋을까 하는 고민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대학생 고시생 때 시도(하다가 실패)했던, 르몽드 디플로마티끄지를 읽어볼까...? 아니면 경제 지식도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니, 조정관님처럼 이코노미스트지...?




좋은 습관을 들여서 수년,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유지한다는 것... 그렇게 쌓아 나가다 보면 정말로 통찰력과 혜안이라는 것이 생기게 될까? 한편으로는 기대와, 한편으로는 (수십 년이라는 시간에 대한 다소간의) 부담감을 갖고,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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