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한다는 것의 의미

스스로를 잘 알고,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꾸준히 해 나가는 것

by Brightly


오늘은 아래의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나의 경험과 고민을 나누고자 한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을까?'



나는 고시생 시절에, 이 두 가지에 대해 늘 고민하고는 했다. 해도 해도 늘 부족하게 느껴졌던 수험생의 입장이었기에, 그리고 약한 기초체력으로 인해 아무리 노력해도 남들보다 공부시간이 부족했던 터라 더더욱 이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하고는 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나는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적어도 남들만큼은 하는 거야. 그리고 어쩌면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때까지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지도 몰라. 그런 면에서 나는 아직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아'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고는 했다.



그런데, 그렇게 최선 또 최선을 부르짖으며 노력하던 나는, 번번이 몸살에 걸리고 시험에도 떨어졌다. 그러다가도 무리를 거듭하다가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있는 힘이 없는 상태가 되고 나서야, 즉 심각한 번 아웃(burn-out) 증상을 겪고 나서야, 나는 위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질문에 대한 답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남들만큼 한다는 것을 의미할까...?

정말로, 내가 더는 할 수 없을 만큼 무리하는 것이, 최선을 다하는 것일까...?

무리해서 무언가를 하다가 병이 나고 번아웃이 된다는 것이, 정상적인 것일까...?

무언가를 최선을 다해서 하되, 그렇게 되지 않을 수는 없을까...?



나는 위 물음들에 대해 생각하며 문득, '어쩌면 병이 나지 않는 수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남들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세간의 공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넘치면 넘치는 대로 나 자신의 능력에 나의 노력의 양을 맞추는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몇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도는 당시의 나에게는 일종의 모험이었다. 왜냐하면 수험생활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변화였으니까.)



무엇보다도 우선, 나는 나의 가진 바 능력 즉 체력이 남들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나는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자야 체력이 회복된다는 것을, 그리고 아무리 노력하고 의지를 다져도 남들만큼 하루 10시간 이상 공부를 하면서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3일 이상 그렇게 하면 몸살이 났기 때문에)

그리고 고시생들에게 불문율처럼 여겨지던 '하루 10시간 공부'라는 기준을 버리는 동시에, '하루에 8시간 이상은 자면 안 돼'라는, 수면시간에 대한 제한을 풀었다.

그 결과 나는 하루 12시간을 자면서 6시간 동안 최대한 집중해서 공부하기로 했다. 즉, 수면과 공부의 양에 대한 기준을 모두 나의 약한 체력에 맞추어서 조정하였던 것이다.



당시 내가 그렇게 했던 것은 '더 이상은 기존의 방식으로 버틸 수 없어서'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에게는 터무니없는 내용이었을 것이다. 적게 자고 많이 공부하기는커녕, 많이 자고 적게 공부한다니... 아마 많은 사람이 '이렇게 하면 합격하기 어려울걸?'이라고 우려 섞인 참견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다행히도 그러한 시도를 한 후 긍정적인 변화들을 겪었다. 우선 허다하게 나던 몸살이 나지 않았고, 스트레스 없이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덕분인지는 모르지만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합격을 했다.



그 후 나는 '최선을 다하는 것'에 대해, 나름의 신념을 갖게 되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내 능력으로 지속할 수 있는 수준의 것을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라고.

남들이 말하는 수준이나 남들이 하는 수준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중요하다고.

여력이 있다는 것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오히려 매일의 여력을 조금씩은 남겨두어야, 무언가를 지속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물론 살아가다 보면, 특히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그 한계치를 넘어서서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가능하다면) 자신의 임계치 이내에서 최대한 무리를 하지 않거나, 무리하는 기간을 겪은 후에는 반드시 휴식을 가지고자 노력하고자 한다. 물론 그것이 허락되지 않는 상황이 있지만, 가능한 경우에는 최대한 그렇게 함으로써 나 자신이 무언가를 꾸준히 해나가면서도 몸과 마음의 병이 나지 않도록 지키는 것... 그것이 지금의 내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해석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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