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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ghtly Feb 26. 2022

출산준비를 시작하다

산더미같은 출산준비물 중, 무엇을 사고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


요즘 나는 순둥이(은혜)를 맞이하기 위한 실제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아기방으로 쓸 공간을 정리하고, 필요한 물품의 리스트를 만들어서 하나씩 구비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저런 글들을 읽고 영상을 보고 또 아이가 태어난 후를 상상해가면서, 처음에는 막막하기만 했던 것에 점점 갈피가 잡히는 듯한 기분이다.


그러면서 새삼 생각하게 된 것은, 인생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무언가를 결정할 때에는 본인만의 소신이나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에 앞서, 내가 고민하게 된 것은 '육아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었다.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무엇에 중점을 두고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가. 물론 이 고민이 아직 끝난 것도 아니거니와, 이 고민의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들을 참고하고자 하고 있다.

 

다양한 의견들을 예를 들자면 이러한 것들이다. 요즘에는 육아는 장비빨이라고 하여 육아에 도움이 되는 이런저런 다양한 물품들을 활용하는 추세이다.(지인의 명언 :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돈으로 해결해.") 그런데 또 검색을 해보면 정말 도움이 되는 물건들도 많이 있지만, 적지 않은 돈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나의 아이에게는 맞지 않거나 거의 쓰지 못하는 물건들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의 발달에 대한 부분도, 모빌과 장난감 등 다양한 물건들을 통해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은 반면, 하정훈 소아과 선생님과 같은 전문가 분은 그런 것이 없어도 아이가 주변 사물과 어른들의 대화 등을 통해서 충분히 자극을 받고 성장할 수 있다고도 하시는 것을 보았다.


출산준비물 리스트 (인터넷의 다양한 의견들 참고)

1. 산모용품 : 산모패드, 복대, 유두보호기, 목수건, 손목보호대, 산모용 내의 및 속옷(수유나시/브라 등), 회음부방석, 수유쿠션, 유축기, 유축기 깔대기
2. 아기용품 : 손수건, 배냇저고리, 속싸개, 신생아용모자, 손발싸개, 겉싸개, 종이기저귀, 천기저귀(이불이나 목욕수건 대용으로 사용 가능), 바디슈트, (필요시)스와들업, 아기침대, 아기이불세트, 아기욕조, 아기목욕수건(천기저귀로 대체 가능), 신생아 손톱가위 또는 트리머, 아기면봉, 신생아용 카시트, 짱구베개, 아기크림/로션/오일, (필요시)발진크림/수딩젤, 젖병, 분유, 유모차(신생아일 때는 디럭스 또는 절충형) 
3. 위생 및 생활용품 : 물티슈, 소독용품, 욕조클리너, 젖병세척제, 젖병세척솔, 젖병소독기, 젖병소독집게, 젖꼭지, 아기용 세탁세제 및 섬유유연제, 위생 지퍼백, 모유저장팩, 방수매트, 
4. 육아 보조도구 : 바운서, 모빌, 아기체육관, 베베캠, 쪽쪽이, 분유포트, 힙시트, 아기띠, 아기띠 워머, 안전문, 베이비가드, 아기매트, 기저귀갈이대, 역류방지쿠션, 국민문짝
5. 기타 : 데일리달력, 기저귀정리함, 체온계, (필요시)수유등, 온/습도계


이러한 많은 용품들 중에서 과연 무엇을 구비할 것인가, 그리고 새 것을 구비할 것인가 중고를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준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런저런 고민의 결과, 현재로서 내가 세운 방침은 이러하다.

(첫 아이인 은혜가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것은 틀림없지만, 돈도 건강도 시간도 노력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다거나 모든 것을 해주겠다는 생각은 버리기로 했다. 물론, 돈과 건강은 약간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 돈을 써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든지... 그래서 균형이 특히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1. 일단은 모유수유(직수)를 시도하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분유와 섞어서 준다. (젖병과 같은 것들은 아직 구비하지 않거나 두세 개만 구비한다.)

2. 아이의 발달을 둔화시킬 수 있는 물품은 가급적 쓰지 않는다. (겉싸개나 손싸개는 하나씩만 구비한다.)

3. 아이의 발달은 주변의 사물과 사람을 통한 자극을 주된 것으로 한다. (장난감과 도구는 얻을 수 있는 것만 쓴다.)

4. 아이에게 무조건 새것을 사 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매일 입을 옷과 같은 것들은 얻거나 중고로 사서 입히고, 외출복 일부와 사진 촬영 등에 필요한 옷들만 예쁜 것으로 구매한다.)

5. 위생에 관한 것들은 가급적 새것으로 구매한다. (젖병, 젖꼭지나 쪽쪽이 같은 것들은 중고를 쓰지 않는다. - 사실 나는 소독을 깨끗이 한 물건이면 괜찮다는 생각이었지만, 신랑의 의견을 반영했다.)

6. 안전에 관한 것도 가급적 구비한다.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은 '신생아용 카시트'이다. 아이의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보니 좋은 제품을 구매할까 하다가도 얼마 못 탈 수도 있기에 고민이 된다.)



그 결과, 현재까지의 준비상황은 이러하다. (지인 찬스, 당근, 각종 임산부 혜택을 적극 활용했다. / 생각나는 것들 위주로 했기에 빠진 것이 있을 수 있다.)


중고/나눔 : 신생아용 침대, 디럭스 유모차, 신생아 욕조 2개, 수유쿠션, 역류방지 쿠션, 배냇저고리 10벌, 바디슈트 20벌(사이즈가 다양해서 아이가 돌 때까지 입힐 수 있을 정도), 우주복 4벌, 신생아~돌 전후로 쓸 수 있는 장난감 몇 개(국민 문짝 포함), 이동식 침대, 기저귀 체험팩 5개, 카시트

선물/사은품 : 베이비뵨 바운서, 겉싸개, 방수포 대형, 신생아용 세트(배냇저고리, 신생아 모자, 손싸개, 양말), 기저귀 휴지통, 손수건 7장, 아기띠, 힙시트

구매(예정 포함) : 천기저귀 10개, 신생아용 기저귀 1팩, 짱구베개(솔직히 이건 아직 고민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무렵에 충동구매했다...), 신생아용 손톱 트리머, 젖병 및 젖꼭지

아이가 태어난 후 필요하면 고민할 것 : 수유패드, 젖병 추가, 분유, 천기저귀 추가 구매 또는 종이기저귀 추가 구매, 손수건 추가 구매



아이가 태어날 것을 준비하면서 새삼 생각하게 되는 거지만, 한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보살피는 것 또한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엄마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것... 특히 휴직이 쉽지 않은 워킹맘들은 더더욱. 일을 바쁘게 하면서 이런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고민하려면 정말이지 만만치가 않다. 부디 내가 지혜로운 엄마가 될 수 있기를. 그리고 너무 지치거나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잘 균형을 맞출 수 있기를.


모든 엄마들 그리고 아빠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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