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이란 솔직함을 넘어,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자신이 가진 가치와 원칙을 지키며 진실하게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자신의 내면과 일치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사회 구조와 급변하는 가치 체계 가운데에는 견지하기 힘든 삶의 태도이기도 하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격차일까? 한국의 전통적인 유교적 가치관과 사회 분위기에서 자라왔으나, 이에 비해 너무나 빠르게 성장한 사회와 기술의 발달을 따라잡기 위한 경쟁에 살아남을 발버둥이 아닌가 싶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정직함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큰 한국의 정서 속 보이지 않는 경쟁을 부추기는 가파른 성장 속도. 그 사이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 사람들은 '나를 믿어줘'라는 외침을 실현하지 못하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회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나는 오늘, 그리고 앞으로의 나의 삶 가운데 어떻게 하면 진정성 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 힘과 권력을 가진 후에 진정성 있게 살아가기가 더 힘들다고 말한다. 외적인 역할이 많아지며 자신이 처한 자리와 역할, 기대에 맞게 행동을 해야 하는 일이 많아 내면의 진정성과 멀어지기 쉽다고 한다. 또한 권력을 가진 후에는 더욱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경직되어 진솔한 내면의 소통보다는 자신의 목표와 위치를 잃지 않기 위한 두려움이 앞서 진정성을 잃기 쉽다고 한다. 당장 오늘 주어진 하루 속 작은 일에도 충실하고 진정성 있게 임해야 하는데, 현재 내 자리에서도 더 앞서 가지 못하는 것 같은 순간 불안하고 초조하여 갈등하는 나의 모습 가운데 나는 나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되었다.
향 시장으로 발을 딛기로 다짐하며 일단 가장 기본적인 일을 하는 ‘공방’을 먼저 다니게 되었다. 소비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을 하며 향으로 대화를 나누는 일은 나에게 일에 대한 애정과 깊이를 담게 한다. 하지만 향 산업에 대해 더 깊이 알수록 장인정신으로 인생을 바쳐서 활동하며 오랫동안 향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조향사들을 접하게 되어 딜레마에 빠졌다.
단순히 향을 맡고 힐링하고 치유되어 이런 마음을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나의 작은 소망이 장인정신을 가지고 향료의 고장에서 평생을 바쳐온 분들을 본 순간 매우 초라해지고 부끄러워졌다. 인생을 바쳐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노력과 진정성이 존경스러운 만큼, 나의 지금 하는 일이 순수한 마음만 가진 장난처럼 초라하게 보였다고 할까.
그래서 방황하게 된 몇 주간, 나의 소망과 세상 가운데의 포지셔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고민하게 되었다. 까치발을 드는 것보다는 차라리 평발로 나의 길을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것이 좋지 않을지. 그렇다면 진정성 있게 나만의 길을 간다는 것은 어떻게 표현을 할 수 있을지 다시금 고민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