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을 회피하는 이유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가 없기에,

by sincerecord

나는 자신을 낮추고 , 약함을 솔직하게 드러낼 줄 아는 사람들을 되려 용기 있다고 느낀다. 완벽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누구보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여유롭게 자신의 삶에 집중하며 투명하면서도 단단한 삶을 살 수 있는 사람. 자신의 약함마저도 자랑하며 되려 약한 이들을 세울 줄 아는 그런 사람이 참 끌리면서도 존경스러웠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완벽한 사람이 아닌 자신의 삶에 집중하며 끊임없이 약함 가운데 도전하며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그런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듯,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전달되는 데에는 취약성을 드러내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취약성을 드러낸다는 것은 남에게 드러내라는 뜻이 아니다. 나 자신을 마주하며 진솔하고 솔직한 자신의 부끄러움을 감내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해진다면 상대방의 취약성을 알게 되었을 때 되려 이를 보호해 주고 감싸줄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나의 취약성을 보듬어주고 싶은 만큼 상대의 취약성도 보호해 주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중심으로 모두가 살아간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지 잠시 상상을 해본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약성을 부끄러워하거나 약점으로 여기곤 한다. 실제 약점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싶으나, 언제든 약점이 보이면 물어 뜯기는 세상 가운데 살다 보면 자신의 약점은 감출수록 안전하다는 것을 배우며 살아간다. 세상은 자신의 취약한 면이 들키지 않기 위해 다른 누군가의 작은 약점으로 책임을 돌리기도, 덮어 씌우며 자신에 대한 온전한 포장지를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판단당하고 싶지 않아 먼저 판단하고 정죄함으로써 자신은 완벽하다는 착각 속에 빠졌다고 할까. 따라서 이를 누구에게, 어느 타이밍에, 어떤 방법으로 드러내는지는 분별을 할 필요는 있다. 상당한 지혜가 필요하다.


내가 힘을 가졌다고 생각할 때, 혹은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싶을 때 가장 조심해야 한다. 따르는 사람이 많아지고, 권력이 생기고, 인기가 생길수록 자신의 취약성을 투명하게 마주하는 것보다는 외적인 요소를 유지하고자 하는 보상심리가 더욱 크게 작동하게 된다. 하지만 진정성은 나의 외적인 힘과 성과와 비례하지 않는다. 그 가운데 나의 내면 속 세밀한 중심의 싸움을 이어갈 때 그 파동이 전달되는 것이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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