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의 대가 : 사랑

by sincerecord

얼마 전 언니들과 나누게 된 대화 가운데 나온 ‘통찰’이라는 주제. 종종 의도치 않게 많은 것이 보이는 영혼들에게는 ‘통찰’이라는 선물 같은 재능이 저주처럼 다가올 때가 있다.


보고 싶지 않아도 보이는 삶 가운데 많은 사건들. 내 힘으로 제어할 수 없는 문제들임에도 내게 문제라고 생각이 된다면 바로 일어날 수 있을만한 가능성들을 치워버리곤 했다.


이처럼 통찰에는 책임이 따른다.


보이는 것을 보지 않은 척할 책임, 그리고 그 죄책감의 책임을 질 책임.


혹은 나에게만 보인 것을 용기 있게 말할 책임, 그리고 질책을 감수할 책임.


두 방법 모두 나에게는 잔인하고 힘이 드는 일이라 차라리 눈이 없었으면, 싶던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에게 주어진 선물이라는데.


그래서 결정한 ‘통찰’이라는 재능에 대하여 지불할 책임의 대가에 대하여 내가 내린 결론은 바로 ‘사랑’이다.


통찰에는 사랑이라는 대가가 따른다. 판단과 질책이 아닌 사랑. 통찰을 통하여 판단과 질책을 하느라 바쁘던 나의 목소리가 전해졌기에 누군가를 불편하게 했던 것은 아닌지 점검하게 되었다. 일을 처리하고 문제를 예방하기에 바빴지, 한 영혼 한 영혼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볼 여유가 나에게 없던 것은 아닐까.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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