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측 가운데 만들어 낸 안전 지대

by sincerecord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피해 온 오답들.

하지만 오답일 수 있다는 추측이 만들어 낸 안전지대 속에는 또 다른 오답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쩌면 인생에 정답만을 쫓아서 가겠다는 생각은 큰 오답이 아니었나 싶다.

내가 내렸던 결정들에 대한 후회가 몰려오는 것 보다는 오래도록 고민하며 내린 결정이 정답이기를 기다리는 고통이 낫다고 판단한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속에서 또 오류가 발견될 때면 그렇게 아플 수가 없다.

한동안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기로 다짐하며 나를 믿지 못하여 무기력에 빠져 고통 가운데 헤매곤 했다. 어떤 날들은 미친 듯이 바쁘게 나를 혹사 시킬 만큼 일하기도 했다.

지금 글을 쓰며 내린 결론은, 정답이 있을 거라는 세상이 내가 만든 추측이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 가운데 만들어진 테두리 가운데 만난 인연들에게는 나를 통하여 전달된 공간이 안전지대이기를 바란다. 모든 영혼의 안전한 거처를 예비할 수 있기를 기도할 뿐이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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