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행복을 느끼는 순간
인간의 건강한 행복의 순간은 '몰입'이라고 한다.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이전 회사 생활은 주말 출근이 잦았고 휴일 근무 또한 빈번했다. 업무의 난이도나 양은 늘어가는데 어느 순간 내가 잘 모르는 문제가 또 발생하면 어떡하나 고민에 휩싸여 휴일 조차 마음 편히 쉬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
업무 3년차가 되었을 때, 팀이 바뀌었는데 어려운 문제가 나올때마다 오히려 눈이 반짝해져 재미있겠다는 듯 몰입하는 선배들이 있었다. 이후에 만난 분들도 본인이 테스트한 결과가 궁금해서 주말 아침에 즐겁게 출근하는 분들이었다. '내가 무언가 잘못봤을까?' 처음에는 의아했다. 생각해보니 몰입하고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에너지 소모가 비교적 적다. '일은 무척 힘들지만 그래도 재미있어요'라는 반응이었다.
무언가를 계획하고 그대로 수행하는 것에 익숙해져있던 나에게는 조금 새로운 경험이었다. 인성과 실력이 모두 뛰어난 선배, 동료들과 일하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신기한 것을 발견하는데 즐거움을 느끼고 같이 공유하고 싶어하는 분들이었다. 업무에 몰입하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일터에서의 시간이 내편처럼 느껴졌다.
몰입을 하면 좋은 점은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스스로의 가치관에 따라 명확하게 구분 가능해지며 순간의 판단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하지..' 난감한 것이 아니라 순발력이 발휘된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풀어볼 수 있을까? 즐거움이 생겼다.
'어려운데 어떡하지?' 에서 '세상에 신기하고 배울 것이 이렇게나 많구나' 라는 생각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현재 대학원에 진학해서 끊임없이 호기심을 갖고 한가지 문제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감사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