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 좋아하시네.
Diversity와 Inclusivity는 판타지 소설 제목임이 틀림없다
온갖 회사 JD고 회사 문구고 간에, 그놈의 Diversity, Inclusivity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마치, 이거 빼놓고 글 올리면 어디 잡혀가는 꼴인 것 마냥.
그런데 진짜 뭘 알고 저렇게 써넣는 것인가?
항상 쓰라는 sexuality, Sex 그리고 ethnicity. 도대체 Asian-others는 뭔가요. 언제부터 아시아 국가에는 Chinese 밖에 없었죠.
이거고 저거고 다 좋다 이건대, 도대체 결혼까지 한 사람한테 너는 비자가 "충분치" 않아서 제외되었다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 것일까. 그 비자가 어떤 비자고 어떤 형태로 진행되었고 무슨 권리를 가지고 있는 비자인지 뭘 알고 하는 소리인 걸까 아니면 그냥 게을러서 저지르는 소리인 걸까.
게으른 게 확실하다.
외국인, Ethnicity다 보고 다양하게 뽑는다면서, 도대체 CITIZENSHIP과 PERMANENT LIVING PERMIT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이 얼마나 많을까? 나처럼 결혼을 혼인신고하고 받는 비자도 드물다, 겁나 돈이 많이 나가떨어지기 때문이다. 기간은 또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Citizenship marriage도 감지덕지 할판이다. 워킹홀리데이로 2년 받는 비자는 오죽하고, 추첨제로 바뀐 지 꽤 오래돼 됐다는 이메일을 받으면 대학 입학 합격통지받은 수준으로 방방 뛰어야 할판이더라.
그런데 5년 이상의 비자, Living permit이 없기 때문에 서류에서도 제외되었다라... 그들이 말하는 Diversity와 Inclusivity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판타지 소설 제목인 걸까.
어떤 D&D 아니고 D&I인데, 뭘 잘못 알고 아예 설쳐대는 것 아닐까?
얼마나 더 노력하고 보여줘야 나는 이곳에서 정착하기 위해서 여기 있고, 내 영국 남편과 결혼했고, 결혼한 증거로 혼인신고를 기반으로 한 BRP카드를 받았고, 이 카드는 내가 pemanent를 받기 위해서 영국 정부가 만들어놓은 전 단계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그들 뇌에 고이고이 접어 놓을 수 있을까?
나는 정치인도 아니고, 입법회 인간도 아니고, 내가 민원을 넣는다고 해서 HMRC나 비자센터가 어 그래, 바꿔줄게 할 수 있는 그런 지위에 있는 사람도 아니다. 영국 정부가 애초에 몇십 년 전부터 세팅해놓은 이 절차를 나더러 어떻게 더 증명하고 또 증명해 보이란 말인가.
10%의 HR, 리쿠르터들 빼놓고, 정말 90% 이상은 게으르다.
이민자들의 피땀으로 건설된 미국도, 길거리에 50% 이상은 외국인인 이 영국의 그 어떤 HR들도 비자가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비자들이 있고, 어떻게 스텝을 밟아 5년 이상 짜리의 영주권을 받을 수 있게 되는지, 얘네들은 모를 거다. 그러니 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지.
자신들의 국가에서 나고 자라서 뽑힌 인재들이 저런 회사에서 1년, 아니 반년 이상 있던 기록을 찾을 수 없다. 찾았다면 그건 분명 100% 백인, 남성 혹은 여성, 영국 앵글로 색슨족 및 Middle Class with Uni degree일 것이다.
세상 온갖 회사들이 Diversity and Inclusivity를 무슨 트렌드 해쉬태그처럼 갖다 붙이고, 데이터로 뒷받침된 건강한 기업문화, 우리는 다양성과 포용성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회사예요.
라고 하는데 정말 그렇다면, 회사 PR 비디오에 나오는 유색인종들이 회사가 좋아요 최고입니다!를 외칠 것이 아니라, Onboarding, hiring 할 때부터 그런 문화는 스며들게 나와야 하는 게 맞다.
이미 겁나게 배리어 쳐놓고, 들어오지도 못하게 해 놓고 무슨 포용성에 다양성의 기업문화인가.
결국 Bottomline, 이 D&I는 판타지 게임 제목임에 틀림없고, 나는 아직도 이런 불합리함이 판치는 바다에서 헤엄치며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하고 있다.
결국에는 내가 비자 때문에 Screening 통과 못했다는 얘기.
열심히 기록 쳐놓고, 다음에 나랑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한테 얘기해줘야겠다.
다행스럽게도, 정부, 행정업무는 100년이 지나도 잘 바뀌지 않으니, 고이고이 적어놨다가 100년 지나 사용해도 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