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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eongrim Amy Kang Aug 17. 2022

천하제일 짜증 나는 면접일지

적신호; Red flag 분별하기 Edition.

 Interviewee로서의, 면접자로서, 내가 친히 매일매일 겪고 있는 이 모든 일들을 다른 이들도 동등하게 동일하게 겪고 있을 것이라고 분명히 의심치 않지만, 왜인지, 면접 리뷰를 Glassdoor 말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왜 일까.

나는 아마도, 그것을 "개 지쳐서"라는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뷰 한 개가 끝나면, 후련하다 라는 느낌 30분, 하루 이틀이 지나고 나면, 어지간히 불안하다. 그리고 답변이 느리거나 안 오거나, 말도 안 되는 리뷰로 인해 사람을 짜증 나게 만들면 (Feedback은 굉장히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그 인터뷰 기억 모든 것 자체를 다 싹 다 없던 일로 만들고 싶다. 


조금이나마 에너지가 생생히 남아돌 때, 따끈한 경험을 토대로 이렇게 적어본다.


면접일지- 적신호 분별하기 에디 숀 

영어 버전 미디엄은 여기서. 

*주관적임을 알려드림*



1.  사과 없는 늦장


사람이 살다 보면, 깜빡깜빡할 수도 있다.

미리미리 스케줄 체크가 안될 수도 있다. 

너무 바빠서 나와의 일정이 그 사람의 목록 top 10에 없을 수도 있다. 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늦어놓고, 사과 없는 건 용서가 되지 않는다.

사과가 한 번 두 번 세 번을 넘어간다? 그건 그냥 넘길 수 없다.

게다가 Ghosting? 은 더 용납 없다.


늦는 것 자체가 일단 상대방에게 실례 인 데다가, 실례를 실례라고 말하지 않고, 그냥 어물정 넘어간다는 것은 그 사람의 직업가치관, 사람 가치관 시간 개념 그리고 더 나아가 이 회사와 팀이 나의 월급을 제때 줄 것인가의 문제까지 넘어간다.


이것은 진짜다. 이거 캐치 못해서 미친 듯이 후회하며 1년을 넘게 짜증에 가득 찬 채로 화를 에너지로 삼아 일한 사람 여기 있다. 


진짜배기 절친, 가족이라도 매번 늦거나 늦고도 애교로 무마하려는 사람 어떤가. 나는 싫다. 그게 좋다면 뭐 인간 개인의 차이이겠지만 나는 절대 싫다.


나는 면접 ZOOM 미팅에 항상 10분 전에 들어가서 음량 체크하고 비디오 체크하려고 한다. 안 그러면 내가 불안하기 때문에 그래서 웬만하면 인터뷰에 늦는 일이 없었다 지금까지 지각률 0%이다.


최근 두 번의 고스팅과, 무려 다섯 번이 넘어가는 늦장 사건이 있었다.

내가 이력서 넣은 것도 아니고, 무려 그쪽에서 나를 찾아서 미팅을 잡은 사건이다. 다음날 다다음날이 되도록 나는 그쪽에서 전화 인터뷰를 받지 못했다. 툇툇툇

에이전시 인터뷰 때 매니저가 한 얘기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오늘 COO도 같이 참석하기로 했는데, 흠..
뭐 안 오기로 했나 보네 우리끼리 시작하자."

이러한 사람 밑에서 일하고 있던 매니저가 애잔했다 얼마나 애간장 녹는 일이 많았을까.

간다고 해놓고 자기 캘린더에 마킹도 해놓은 상태에서 그걸 무시하고 안온 다는 건, 내가 인턴으로 시작해서 그런가 보다 했지만, 역시. 그 개 버릇은 어디 안 간다.

이 이후에도 그 인간은 매번, 정말 하루도 안 빠지고 매번! 늦었고, 내 월급은 3번 빼고 번번이 1주일 이상 늦었다. 이유는? 내가 해외에 있는 인재여서란다. 


잘 보아두는 게 좋다.
나의 피땀 눈물 뼈를 깎는 심정으로 겪어낸 정말 엉망진창의 회사생활에서 나온 경험담이다.


2.  어수선한 JD 직무 설명 그리고 정신없는 매니저 

*Job Description.


우리가 어떤 회사 직무에 이력서를 넣게 되는 그 순간 맨 처음으로 그 회사에 대해서 보게 되는 것이 바로 Job description, 회사 직무 설 명란이다. 첫인상을 면접관들만 보는 것이 아니고 우리도 보게 된다. 


이 회사가 진정 자기가 원하는 인재상이 있는지, 있다면 그게 한마음 한뜻으로 모든 팀원이 동의하는 상인지.

JD에서 다른 faang 회사 것을 잘만 베껴 나열해놔도, 첫 phone screening 및 인사과 면접만 봐도 쉽게 그 JD를 얘가 썼는지 어디서 베껴왔는지 알 수 있다. 뭣도 모르면서 이리저리 설명하는 인사과 HR들보다 모르면 모른다, 이 내용은 매니저한테 전화면접 통과하면 물어보는 편이 빠를 것이다라고 설명해주는 것이 이롭다.


JD안에서도 분명 UX designer라고 해놓고는, 설명란은 Product designer를 설명하고 있다면, 그 회사는 분명, UX UI Product design이 뭐고, 그 셋이 뭔 일을 어떻게 처리하며, 어떻게 구분되는지 모르는 회사다.

그런 회사는 그냥 믿고 거르는 게 답이다.


한창 10년도 안된 이 UXUI가 한창 사람들을 겁나게 현혹시키고 못된 버릇만 들여놓았는데, 아쉽다. 

이 얘기는 다른 글에서 자세히 늘어놓는 편이 좋을 듯하다.


3. "답변 잘 들었습니다. 그럼 다음...."

주야장천 늘어놓을 수 있다. 

인터뷰는 one sided 가 아닌, Interaction이라고.

면접관이 면접자를 들여다보는 시간뿐만이 아니고, 우리 면접자들도 면접관 및 그 회사가 x 같은지 아닌지를 들여다보는 정말 귀한 시간이다.


항상 한, 중, 일 드라마에서 정말 지겹도록 나오는 그 온몸 검정 슈트로 쫙 빼입고 머리는 올빽 머리 아니면, 쪽진 머리에, 최대한 청초해 보이는 화장법 및 눈이 초롱초롱 빛나 보여야 하는 그 트릭.. 때문에, 내 주변 및 우리 주변 모든 면접 프로세스의 인상만 정말 한번 더럽게 해 놨다.


그렇게 각진 자세로 허리 빠지도록 네네 거리면서 평가받는 시간을 가지고, 정말 운 좋으면 원하는 회사에 들어갔다고 생각하자. 그러다 6개월 아니 3개월 안에 갑자기 들이닥치는 어이없는 상사의 성격, 회사의 요구 그리고 어처구니가 없는 회사의 딴 세상에서나 나올법한 워라벨 스케줄을 보고 있으면, 과연 저런 일방적인 면접의 형태가 좋은 형상이라고 볼 수 있나 싶다.


면접에서 사람 조인트를 까듯이 갑자기 내리깍이를 하거나, 공격 형태로 사람을 몰아붙이는 그런 면접도 문제지만, 더 문제인 건, 그냥 계속해서 면접자의 답변에 머리를 끄덕이는 형태이다.


데이트를 할 때에도 상대방에 말에 별다른 흥미가 없다면 그 사람 말에 말을 기울이지도 않을뿐더러, 그 답변에 대해 Followup 질문을 하기 힘들다. 별 관심이 없어서 묻고 싶지도 않기 때문...


뭘 말해도 "아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 "아하. 음." 밖에 대꾸를 안 한다면,

그, 혹은 그녀는 관심이 없다, 당신과 나에게.


깔끔히 다른 자리를 알아보는 게 좋다.



우리 따위가 뭐라고 이런 거까지 따져가며 취업 구직활동을 하나라고 하면, 딱히 그에 대해 답이 없다.


왜냐면 우리 자신을 그렇게 까지 깍아내려가며 구직활동을 해봤자, 그걸 알아보는 면접관과 상사는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우리를 노동자로 쓰지도 않을뿐더러, 그런 상태에서 회사생활을 열렬히 해봤자 돌아오는 건 텅 빈 마음과 월세, 관리비 빼면 남는 것 없는 지갑뿐이다.


해외이던 국내이던 우주이건 어떤 곳이든 간에 취업과 인터뷰 이 모든 활동들이 참 사람을 잘 깎아먹는다. 그런 와중에도 나는 그래도, 직장이 아니고, 업을 구하고 싶다면 저런 basic 한 것 정도는 조금은 따져보고 들어가야, 내가 산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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