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좋음 99% 불안
내 케이스 스터디를 올리자마자, 아주 소소하게나마 기쁜 일이 생겼다.
무려 약 40만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Publication에서 나의 케이스 스터디를
자기들 플랫폼에 올리기로 했다며 연락이 왔다.
심지어 거기 구독자의 CEO가 나의 글에 댓글을 달아서
writer로 만들어줄 테니 올리라고 연락이 왔다.
물론, 별소리 아닐 수도 있지만,
처음 사람들에게 나 이런 거 했고 배웠고, 혼자 올렸어요 하고 오픈했는데,
이런 일이 그것도 두 개씩이나 생긴 다는 건
나의 인생의 정말 얼마 없는 행운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감사해야요오!!!!
요즘에는 잠에 들기 몇 시간 전에 무조건
무의미한 인터넷 서핑과 넷플릭스 관람, 인스타 릴스 스크롤질을 무슨 인생의 to-do 리스트에 있는 것 마냥 하고 있다.
불안하다.
뭐가 딱히 불안한지 물어보지만 다들,
말할 수 없다.
뭐가 불안하게 만드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속에서 불안한 이유에 대한 답을 정확히 찾으려고, 객관식으로 답안지를 주욱 리스트 만들고 있지만.
그마저도 뭘 늘어놓을지 몰라, 허망하다.
이걸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정말 모를 거라는 걸 요즘 새삼 깨닫고 있다.
남자 친구는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못한다..
갑자기 이유 없이 심장이 심장병 걸려 넘어갈 것처럼 미친 듯이 뛰는데, 이걸 이해할 사람은 만무하다.
"필요시"를 필요할 때마다 챙겨 먹지만, 그것도 그때뿐,
무엇보다 뿌리를 뽑아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
내 몸인데 내가 모르고, 내가 조종이 불가하다.
누군가에게 멱살 잡혀 끌려가는 기분.
일하고 공부하면서 저런 위의 긍정적인 성과를 조금이나마 내면 그게 그렇게
동기부여가 되면서도, 또 이런 게(?) 내 몸에 생기면,
삶의 의지가 꺾인다.
이래서 그렇게들 "이러다 미치겠구나." 를 외치는구나.
다중이도, 이런 다중인격이 없어 보인다.
평생 이러고 살 것 같아서.
평생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아서.
아직 나 반세기 살려면 한참인데, 뭐 언제까지 이걸 겪어가며 익숙해져 가며 살아야 할까?
좋은 건 좋은 거고,
불안은 불안,
힘든 건 여전히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