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몰입될 때 하나가 된다.
카페에서 맞은편에 앉아 있는 커플을 보았다. 실제로 커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즐거워 보였다. 그들은 서로에게 눈을 맞추고, 쉴 새 없이 웃으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덩달아 나도 즐거워졌다. 나는 그들에게서 몰입을 발견한다. 그리고 몰입에 대해서 관찰해 보았다.
몰입은 공간을 둘 만의 공간으로 확장시킨다. 서로에 대해 몰입할 때, 수많은 사람이 오고 가고, 앉아 있는 공간이 마치 둘만의 공간인양 느껴지게 만든다.
몰입은 둘만의 소리로 가득 차게 만든다. 서로에 대해 몰입할 때, 카페 음악과 쉴 새 없이 들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들이 작아지며, 오로지 둘만의 목소리로 가득 차게 된다.
몰입은 자신의 시야에 상대방의 얼굴만이 확대되어 버린다. 서로에 대한 몰입은 오로지 서로의 모습만 보인다.
무엇보다도 몰입은 시간을 초월한다. 서로에 대한 몰입은 몇 시간의 긴 이야기도 몇 분처럼 느껴질 만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는 빛에 가까운 속도에 이르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무한한 에너지가 필요로 한다. 서로에 대한 몰입은 시간을 단축시킬 만큼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서로에게 몰입이 될 때, 서로는 통하게 되고 하나가 된다.
"우린 너무 잘 통해"라는 말도 서로에게 몰입이 잘 되기 때문이 아닐까?
몰입은 행복을 만들고, 쌓이고 쌓이면 사랑이 되고, 서로에게 삶의 의미가 된다.
몰입되는 커플을 보며 떠오르는 생각이었다.
아이유가 부르는 산울림의 '너의 의미' 노래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