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 자랑거리 하나만 말해주세요.
하면 보통 기억나는 거 몇 가지 말하다가 꼭 하나 더 붙인다. 충주는 노을이 참 예쁘다.
일몰 때 때가 되면 가끔 굳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지 않아도 붉은빛이 거대하게 날아와 옆얼굴을 때릴 때가 있다. 그럼 그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정말 멋진 노을이 보이게 된다. 꼭 하늘 전체가 불에 타 없어질 것 같이, 커다란 용암이 동네를 전부 덮쳐버릴 것 같이, 웅장하면서도 압도적인 예쁜 빛이 하늘 전체에 퍼진다.
아버지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을 고를 때 옥상에 올라가 보셨다고 한다. 그때 지는 해를 보며 노을이 예쁘다는 이유로 이 집에서 살고 싶다 생각하셨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언젠가 옥상으로 올라가 노을을 봤던 적이 있었다. 불에 타는 산맥 같은 웅장함에 압도당했던 기억은 아직도 가슴이 뛰게 한다. 그날이 처음으로 카메라를 사고 싶다고 생각한 날이었다.
걸음을 걷다가도 해가 질 때쯤, 어쩌다 가끔 멋진 노을이 생겼다고 알람이라도 울리는 것처럼 붉은빛이 동네를 뒤덮기라도 하면 길가던 사람들도 하나 둘 고개를 들고 해가 지는 쪽을 바라본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해가 질 때까지 경치를 감상하기로 한다.
참 낭만적인 동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