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의 나는 광고 보는 것을 좋아했다.
TV에 나오는 요란한 광고를 보고 있자면 절로 홀리는 기분이 들곤 했다.
그중에서도 KFC의 광고는 참 머릿속에 오래 남아있다.
치킨너겟 광고였다. 이벤트 기간이어서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고, 돈에 대한 감각이 없을 만큼 어렸던 나였지만 그게 싸고 맛있어 보인다는 건 그냥 광고를 보고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엄마를 졸랐다.
한 번 먹어보고 싶다고 하니 엄마는 같이 광고를 빤히 보시다가 충주에 없는 거라며 돌아서셨다. 하긴 아버지 따라 차를 타고 돌아다니거나 가끔 나가는 시내에서 본 적 없는 것 같았다. 충주에 있던 비슷한 가게라고는 기껏해야 롯데리아 정도가 다였으니까. 한동안 그 광고는 계속해서 나왔고, 나는 그 광고를 볼 때마다 저기 가는 사람들은 좋겠다, 하고 정말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을 바라만 보았다.
충주는 프랜차이즈들이 늦게 들어왔다. 몇 해 전 버거킹이 처음 들어왔을 때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었다고 하고, 엔제리너스가 처음 들어왔을 때는 사람들이 대체 어떻게 유지가 될까 하고 궁금해했다고 한다. 던킨도너츠가 처음 들어왔을 때는 커피머신이 자판기였다. 아메리카노에 샷이 얼마나 들어가냐고 묻자 당황하던 직원이 생각난다. 자세히 보니 버튼에는 그저 견출지에 진하게, 연하게 라고 쓰여있는 버튼만 있을 뿐이었다.
지금 충주에는 웬만한 브랜드는 하나 둘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는 여전히 궁금하다. 세련된 간판들이 조금은 어색하다. 심지어 간판의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주말 한낮에도 스타벅스에는 저리가 듬성듬성 비어있다. 이 시간에 카페에서 여유 있게 자리를 고를 수 있다는 건 대단한 호사이지만 여전히 걱정되기도 한다. 이 가게는 어떻게 유지가 되는 거지 하고.
길을 걷다가 세련된 간판을 마주치면 그때의 그 KFC 광고가 떠오른다.
그게 뭐라고 그때는 그게 그렇게 슬펐을까, 하며 이런저런 생각도 해본다.
아, 여전히 충주에 KFC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