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저녁 여섯 시가 되면 종소리가 들린다.
집 옆 언덕 위에 있는 절에서 울리는 소리이다.
처음 이사 온 집에 내려왔을 때를 기억한다. 일몰이어서 거실 큼지막한 유리창으로 햇빛이 비스듬히 쏟아져 들어오고, 뜬금없이 울리는 종소리에 밖으로 던진 시선에는 이따금씩 감나무 가지와 잎 사이로 반짝거리며 보이던 노을, 그 노을빛이 반사된 나무 빛깔의 장판의 눈부심.
종소리가 들릴 리 없던 환경에서 살던 나는 그게 참 오묘한 경험이었다.
오늘도 저녁 여섯 시에 종이 울린다.
매일 저녁 종소리가 울린다는 것과, 그만큼 소란함도 없는 조용한 동네라는 것이 새삼 아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