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고양이로다.
시의 제목과 같은 이름의 카페가 충주에 있다. 번화가에서는 많이 떨어져서 차를 가져가지 않으면 가기도 힘든 이 카페에는 고양이들이 있는 카페이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유기되거나 다친 고양이들을 치료하고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
밖으로 나가 한참 동안 좁은 도로를 달리다 보면 논 옆 작은 오솔길로 안내한다. 여기에 카페가 있다고? 하는 물음으로 믿고 계속 가다 보면 신기하게 카페가 나온다. 주변은 논밭이고 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아담한 2층 건물의 봄은 고양이로다 카페이다.
특이한 구조의 카페이다.
2층으로 되어있는데 2층은 사람이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두었다.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하고 온전히 고양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해 둔 것 같았다. 1층에는 테이블들이 놓여 있어 자유롭게 음료나 브런치를 먹을 수 있도록 해두었다.
2층의 후면에는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고양이 길을 터놓았고, 그렇게 터 놓은 길에는 건물 뒷마당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해두었다. 뒷마당에는 철망으로 만든 거대한 케이지가 있었고, 고양이들이 그곳의 구조물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며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있었다.
사람들이 부른다고 가지 않아도 되고 손 닿지 않아 귀찮게 할 사람도 없으니 고양이들에겐 아주 최적의 환경이었다. 게다가 손길이 아쉬우면 고양이가 스스로 걸어 나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으니 참으로 이상적인 환경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만한 환경을 집까지 다 뜯어고쳐가며 만들려면 고양이를 얼마나 좋아해야 가능할까도 싶었다.
고양이들은 대부분 상처 입었다.
어떤 고양이는 배를 다쳤는지 길게 꿰맨 자국이 보이기도 하고 어떤 고양이는 한쪽 눈가만 흙색으로 얼룩져있었다. 다들 그런저런 상처를 가지고 저마다 편안한 자리를 찾기 위해 어슬렁거린다. 귀엽다며 철망 너머로 손을 흔들며 고양이를 애타게 불러보면 피곤하다는 듯이 슬쩍 돌아보고는 제 갈길 가는 모습이 천상 고양이다.
고양이가 많지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 아닌, 정말 고양이를 위한 곳이었다. 하지만 팔고 있는 브런치와 음료도 맛있었으니 마냥 고양이를 위한 곳은 또 아니다. 여기저기서 편안해하는 고양이들의 낮은 울음소리와 낮잠을 자는 고양이를 보고 있자니 기분이 좋아진다.
봄은 고양이로다.
그 털과 꼭 다문 입, 눈과 몸 여기저기 난 상처에 나른한 봄을 가득 머금은 고양이들이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