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교차로가 전부 회전교차로로 바뀌었다.
처음 공사할 때는 이게 가능해? 하고 궁금했는데 공사가 다 끝나고 운영되는 걸 보니 오히려 이게 편하다. 교통량이 다른 도시, 특히 서울에 비해 극도로 적은데 출퇴근 시간에 반짝 몰리고 말다 보니 신호등 체계보다 융통성 있게 교통량을 조절해주는 것 같았다.
특히 야간에 신호를 무시하고 빨리 내달리는 차를 원천 봉쇄했다는 점에서도 아주 칭찬받을만하다. 다른 도시에 사는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자랑하면 다들 맨 처음의 내 반응으로 돌아온다. 그게 가능하냐며.
물론 안 좋은 점도 충분히 많다. 예를 들자면 아직 회전 차량 우선에 대한 걸 모르는 운전자들이 속도를 안 줄이고 들어올 때 정말 위험해진다. 그러다 보니 서로 속도를 줄여 멈칫하고, 이게 의외로 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좌회전 한 번 하려면 교차로 한 바퀴를 돌아야 하는 것도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회전교차로 1차선에서 밖으로 나갈 때 깜빡이를 안 켜고 나간다. 그래서 2차선 차는 뭐 말할 것도 없지.
좋긴 한데 뭔가 다른 장치가 생겨야 할 것 같아서 조마조마하다.
단체로 다 데리고 운전교육을 다시 받거나 아니면 운전자들끼리 모여서 약속이라도 세게 하고 파이팅 한 번 외치고 가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