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지현동, 옛 이름은 지곡.
내가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살았던 이 동네의 이름이 이렇게 된 옛이야기가 있다.
이야기에 따르면 원래는 마을의 이름이 옹달샘이었다고 한다. 이 옹달샘 마을에는 어떤 금실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아 매우 고민이었다. 그래서 충주천에 있는 느티나무에게 매일 가서 아이가 생기게 해달라고 빌었다.
느티나무는 이 부부를 안타깝게 여겼고, 아내에게 충주천의 물을 길어 옹달샘을 우물로 만든다면 지신이 아이를 선물해 줄 거라는 팁을 주었다고 한다. 아내는 그날 이후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물을 날랐는데 1년이나 날랐음에도 좀처럼 물은 늘어나지 않았고, 보부상이었던 남편은 도와줄 수 없어 만류했지만 아내는 해보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고 계속 나른 끝에 결국 우물이 될 기미가 보였다고.
하지만 어느 날 밤 갑자기 엄청난 폭우가 내렸고, 옹달샘 우물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간의 노력이 없던 것이 되자 아내는 몇 날 며칠을 울었고, 느티나무는 옹달샘 지신에게 이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지신은 크게 감복하여 아이를 선물해주고 가족을 위해 사과나무를 심어주었는데, 이 사과나무가 충주 아래 처음 심어진 사과나무라 한다.
그리고 옹달샘은 본래 하나였지만 아내의 지극정성으로 세 개가 되었고, 아이의 이름은 ‘지현’ 이야기에 나오는 아내의 이름은 지현동의 옛 지명인 ‘지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