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곳곳에 크리스마스 준비가 한창이다.
이제 1주일쯤 남았다 보니 꽤 본격적이다. 특히 교회라면 멀리서 잘못 보기라도 한다면 불이난 건가 착각할 정도로 번쩍번쩍하다. 안 그래도 뭐가 없는 동네다 보니 멀리서도 그 화려함이 잘 보인다. 밤에 살짝 걸으면 소리가 안 들려도 시끄러운 기분이다. 정말 연말이네, 한다.
그렇게 밤길을 걷다가 번쩍번쩍한 화려한 조명 근처에 깨진 전구가 눈에 들어왔다.
한참 바라보았다. 머릿속에서는 잡다한 생각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뽑아서 버려줄까 하다가 그냥 사진 하나 찍기로 했다.
그냥, 깨지긴 했지만 먼발치서라도 환히 불 밝히고 있는 친구들 보며 크리스마스까지 자리 지키고 매달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