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골목이 교차하는 곳에 뭔가 반짝인다.
뭔가 하고 보니 방범용 CCTV란다. 저게 필요할 만큼 이 골목이 불안한가? 하고 생각한다. 충주는, 우리 동네는 얼마큼 불안을 안고 있는 곳일까.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별 사건 사고 없는 평탄한 동네이다. 가끔 전국단위 뉴스에 충주라도 나오면 신기해하는 그런 곳이다. 물론 뉴스보다 소문이 더 빠르고, 이런 게 왜 뉴스에 안 나올까 싶은 사건도 가끔 있다. 그만큼 조용한 동네는 언론의 반응도 얕고 미적지근하다.
저런 감시 카메라가 늘어나면 좀 더 든든한 동네가 되는 걸까. 하고 혼자 고민하며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아본다. 그러다가 감시카메라가 꼭 원숭이를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 귀여우니까 괜찮겠다. 하고
말도 안 되는 합리화를 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