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는 안개가 많다.
특히 이런 겨울 오전에는 정말 많아서 이게 구름 속인지 지상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빽빽하다. 왜 이렇게 안개가 많은 건지 생각해봤지만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다. 그저 신선이 된 기분을 즐길 뿐이다. 어른들에게 물어보면 충주호 때문이겠거니 하고 만다.
이렇게 안개가 많은 곳에서, 하필이면 내가 나온 중학교는 산 중턱에 있었다.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하는데 안개가 하도 자욱해서 10미터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부채라도 부치면 좀 날아갈까 싶어서 파닥거려보기도 하지만 좀처럼 쓸모가 없다. 산길이고 외길인 게 그나마 다행이다. 믿고 오르면 정문이 반드시 도착하니 말이다.
그러다 정문을 지나 운동장에 들어서면서 학교 건물이 가시권에 들어오면 꼭 안개를 뚫고 건물이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게 된다. 그걸 올려다보며 뭔 놈의 중학교가 꼭 호그와트 같네 했다. 덕분에 매일 등교가 운치 있어서 좋긴 했던 것 같다.
오늘 아침에도 안개가 상당하다.
거참 마법 도시 같구먼, 하면서 오늘도 아침부터 운치를 즐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