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away from the giant monster
모든 사진을 제목을 생각하고 찍진 않아요.
혹은 뭘 찍으려고 했는지 기억이 안 날 때도 있어요.
생각해보면 필름이니까 찍고 나서 길면 몇 주 후에나 결과물을 보고는 하니까요. 모든 사진을 다 기억할 수는 없어요. 아마 이 사진도 그중에 하나였을 거예요. 아무리 생각해도 뭘 찍으려고 했는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으로 찍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어요.
그래도 사진이 이뻐서 이름은 붙여주고 싶다. 생각하다가 문득 이 사진이 보고 잇는 앞이 아니라 뒤를 생각해버렸어요. 낮이 끝나가는 거리에 커다란 그림자가 앞에 피사체들이 보이지도 않게 뒤덮여 있는데, 이게 꼭 뒤를 쫓아오는 괴물 같더라고요?
달아나는 와중에 신호는 잘 지키는 질서 정연한 차들.
runaway from the giant monster.
괴물의 정체는 노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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