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lly, found the exit
롤라이 35s라는 카메라는 참으로 쓰기 까다로워요.
거리 조절과 초점 맞추는 작업을 눈대중으로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죠? 그런데 노출도 마찬가지랍니다. 내 눈으로 분명히 잘 보이는 사물인데, 분명히 빛이 많은 것 같은데 부족하다며 절대 안 찍히는 경우가 부지기수예요. 그럴 때는 스캔했을 때 굉장히 슬퍼지게 된답니다.
이 사진도 그런 경우예요. 그냥 살짝 어두운 카페였단 말이에요. 분위기 있게 스탠드 조명이 하나 있었고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좋아서 책상 위를 찍었더니 이게 웬걸요. 한밤중에 찍은 것 같이 되어버렸어요. 이건 무슨 동굴도 아니고. 실망하려던 차에 사진을 다시 보니 동굴 안이라고 따지면 저 조명은 꼭 출구 같네요?
그러고 보니 동그란 게 정말로 출구 같아요. 눈이 반짝하고 이름을 달아봅니다.
finally, found the exit.
라디오가 갑자기 극적인 탈출극의 주인공이 되어버렸어요.
https://www.instagram.com/p/B9ZQ7KiFwou/?utm_source=ig_web_copy_link